직원 대표와 회사 측이 원하는 임금인상률이 각각 6%대, 3% 안팎으로 알려져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지난 18일 직급별 기본급 인상과 임금 9% 인상에 합의하면서 의견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단 삼성전자만의 사례는 아니다. 산업계 전반적으로 올 초부터 이어지던 성과급 논란이 임금 논란으로 번지면서 올해에는 많은 기업의 임금협상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된 상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번 ‘임금 논란’은 결국 임직원 사이의 ‘형평성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임원들이 연봉을 많이 받는다는 이유로 분노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임직원 간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대기업의 한 직원은 “회사가 위기라는 이유로 임금인상률을 낮추려고 하는데 임원들은 2배 이상 임금이 올랐다”며 “임원 연봉 인상과 더불어 주주 배당금도 올렸는데 직원들 임금인상에만 인색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금인상과 성과급 규모를 결정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
그러나 대기업 총수들은 직접 나서서 MZ세대와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6일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분들이 회사에 기여한 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성과에 대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해서 보상이나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직원들이 정말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최 회장이 올해 2월 1일자로 구성원에게 약속한 급여 반납을 이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최 회장의 연봉 반납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노사협의를 통해 소통문화 증진과 구성원 복지 향상에 사용될 예정이다.
MZ세대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고, 기업들도 총수가 직접 나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투명하게 공개된 기준에 따라 임직원이 각자의 역할과 성과에 맞는 임금, 성과급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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