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각국 정부는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을 앞세워 암호화폐를 향한 투자 열풍에 날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등 관련 전문가들은 여전히 암호화폐의 강세장에 손을 들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암호화폐 거래소 BTCC의 공동창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바비 리(Bobby Lee)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의 강세장 주기는 4년으로, 올해 여름에는 10만 달러, 연내에는 30만 달러(약 3억3849만원)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전 CEO는 앞서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에 진입할 당시 “(비트코인 가치는) 현재보다 10배가량 높아질 것”이라며 30만 달러 도달을 예측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보다 5배가량 높은 30만 달러에서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장 주기를 근거로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30만 달러에 도달한 뒤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리 전 CEO는 “올해 암호화폐 시장은 3~4년에 한 번 찾아오는 황소장(bull market)이 될 것이다. 2013년과 2017년에도 그랬다”면서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를 올해 여름에는 10만 달러, 연말에는 30만 달러로 내놨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 두 번의 ‘메가 강세장 사이클’이 발생했다면서 마지막 강세장은 1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 달러에 달했던 2017년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1000달러로 추락했다가 연말에는 2만 달러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리 전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올해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에 표를 던지면서도 급락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겠지만, 정점에 도달한 이후에는 수년간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비트코인의 ‘추운 겨울’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추운 겨울’ 2~3년간 지속하고, 90%의 급락장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봤다.
리 전 CEO는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국제결제은행(BIS) 행사에서 언급한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비트코인은 매우 변동성이 크지만, 보상은 리스크(위험)에 따라 조정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변동성이 큰 대신 이익을 얻을 기회도 많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월 의장은 “가상화폐들은 매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실제로 유용한 가치 저장소가 아니며 어떤 것도 뒷받침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본질적으로 달러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투기적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가상화폐를 ‘화폐’ 보다는 ‘자산’으로 인식하고, 큰 변동성이 가치를 저장하는 화폐의 기본적인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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