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주말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을 만나 국방 협력에 관한 회담을 가졌다. 아시아의 주요 우방국인 한국과 일본 방문을 마친 뒤 인도를 찾은 것이다.

라지나트 싱(오른쪽) 인도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자국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두 나라 국방 수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 확대를 꾀하는 중국에 맞서 군사·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
싱크탱크 옵서버 리서치재단 아메리카(Observer Research Foundation America·ORFA)의 드루바 자이샨카르 전무는 CNBC '스쿼크 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국방장관이 일본, 한국과 함께 첫 아시아 순방길에 인도를 포함시킨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이샨카르 전무는 또 미국과 인도, 호주, 일본 간의 비공식 전략적 동맹인 쿼드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인도를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의 거점"이라며 인도를 "급속히 변화하는 국제 역학 관계 중 점점 더 중요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인도양에서의 교전을 크게 확대했고 2008년 이후 특히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브루킹스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의 전략가들은 해당 역내 중국의 증가하는 해군 주둔과 중국에게 군사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부채 함정 외교'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RFA의 자이샨카르 전무는 "인도양 지역을 놓고 인도와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과 인도가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면서 "미국과 인도 관계는 지난 몇 년간 중국에 대한 공통된 우려로 급격히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군사적으로도 미국과 인도는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과 인도는 지난해 군사지리정보 공유를 위한 ‘기본교류협력협정’(BECA·베카)을 체결했다. 이로써 양국은 2002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체결 이후 18년 만에 군사분야 협력 확대·강화를 위한 4대 협정을 맺게 됐다. 인도는 미국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전통적으로 비동맹 외교 노선을 고수해온 인도는 전략적 중립성 훼손을 우려해 베카 체결에 선뜻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국경분쟁으로 유혈사태까지 터지는 등 중국과 군사적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인도의 입장도 변화했다.
베카 체결에 따라 인도의 정보능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또한 러시아의 뒤를 이어 인도에 군사 장비의 주요 공급국이 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과 파키스탄과의 긴장이 지속됨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30대의 무장 드론을 사들여 해상 및 육상 방어 강화에 나섰다.
다만, 인도와 러시아 관계는 잠재적으로 미국과 인도 사이의 관계 긴밀화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인도는 2018년 10월 러시아의 S-400 5대를 50억 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계약으로 인도가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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