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친서 교환과 관련 "북·중 관계 향방과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제반 동향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고,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2012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시 주석과 친서 혹은 구두 친서를 주고받은 것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7차례"라며 "이번 친서 교환이 앞으로 북·중관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친서 그 자체만을 두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북한과 중국) 양측은 당대당 교류를 하는데 지난 2016년 열린 제7차 당대회나 지난 1월 열린 제8차 당대회처럼 규모가 있는 당 행사를 할 경우 고위대표단 교환 등을 통해 당대회 주요 결정사항을 알려주고 협의해왔다"며 "(이번 친서도)당대당 교류의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당국자는 "지난해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에 대한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며 "나름대로 중요한 계기라고 판단되는 때에 (양측이) 친서를 교환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방향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두터운 동지적 관계에 기초해 두 당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해야 할 시대적 요구에 따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에게 구두 친서를 보내 노동당 제8차 대회 정형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구두 친서는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가 베이징에서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교환된 것으로 보인다. 쑹 부장 역시 시 주석의 구두 친서를 리 대사에게 전달했다.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구두친서를 통해 한반도 문제에 관련, "중국 측은 북한, 관련 당사자와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지키며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새로운 적극적 공헌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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