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락하며 3000포인트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위구르 인권탄압을 두고 중국이 미국을 필두로 유럽과 갈등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연준위원들의 발언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유입된 만큼 이날 위원들의 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72포인트(-1.01%) 하락한 3004.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2.79포인트(0.09%) 오른 3038.25으로 개장한 뒤 장 초반 3058.79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낙폭을 확대하며 오후 2시 48분에는 3003.05까지 밀리기도 했다.
개인이 1조172억원을 순매수 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64억원, 5403억원을 팔았다. 특히 기관 중 연기금은 이날 장 초반 반짝 순매수에 나선 바 있으나 매도물량을 잇달아 토해내며 3400억원어치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미-중, EU-중 마찰, 상품선물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며 “이런 가운데 뉴질랜드 달러 등 일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오늘 있을 미국 국채 입찰 및 파월 의장 등 연준위원들의 발언 등에 주목하며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업종별로 운수장비가 -1.88%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화학(-1.59%), 기계(-1.4%), 보험(-1.26%), 통신업(-1.24%), 은행(-1.19%), 서비스업(-1.12%), 의료정밀(-1.08%), 전기가스업(-1.07%) 등도 하락했다. 반면 건설업이 1.26% 뛰었고, 철강금속과 종이목재는 각각 1.13%, 1.1%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24%, -2.17%의 하락률을 보였고, NAVER는 -2.65% 빠졌다. 이외에도 LG화학(-3.73%), 현대차(-1.09%), 삼성바이오로직스(-0.28%)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시장은 미국 국채금리에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여전히 1.7%대로 높게 형성돼 있다. 즉 연준 위원들이 국채금리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일정은 2월 신규주택판매와 4분기 경상수지, 3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발표 등이 있다. 또 하원에서 파월 의장이 증언할 예정이며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도 발언을 예정에 둔 상태다.
서상영 연구원은 시장은 2년물 국채입찰 결과 및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비롯한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그는 “SLR 종료 발표로 이번 입찰에서 채권 수요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국채금리 급등 이슈가 있다”면서 “연준위원들은 금리 및 인플레 관련 발언에서 톤이 바뀔지, 여전히 온건한 내용을 언급할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비둘기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는 브레이너드 연준이사가 통화정책과 경제 전망과 관련된 발언을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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