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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이는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에 이어 국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도 AZ 백신 접종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면역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과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금일 고령층의 본격적인 AZ 백신 접종을 계기로 이에 대한 우려가 불식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국 요양병원 1651곳의 만 65세 이상 입원환자 및 종사자 총 20만5983명 중 접종 동의자 15만4989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다.
동의율은 75.2%로 같은 기관 만 65세 미만의 접종 동의율 92.8%보다는 매우 낮다. 최근 불거진 백신 혈전 논란이 고령층 접종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AZ 백신은 이달 22~24일 배송돼 각 요양병원은 백신을 받은 다음 날부터 2주 내에 자체 1차 접종을 마치는 과정을 밟게 된다. 일부 요양병원은 차주 접종에 들어간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6세다.
문 대통령은 "주사를 잘 놓으신다. 전혀 문제가 없다"며 백신을 맞았다.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은 오는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뤄졌다. 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아울러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등 G7 정상회의에 동행하는 필수 수행원 9명도 같이 접종했다.
이렇게 당장 요양병원 등에서 고령층의 접종이 시작되고 문재인 대통령도 접종에 나서면서, 그간 혈전 형성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AZ 백신 논란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AZ 백신과 혈전 질환의 인과관계가 그리 높아 보이진 않는다"며 "또 백신 효능에 대한 미국 근거가 확보됐고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 (낮은 접종) 동의율에는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65세 고령 어르신의 건강 상태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국민이 백신과 이상반응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상세한 정보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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