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오름세 언제까지] 코스피 '조정장'에도 상승률 최고…금리 급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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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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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으로 코스피 조정 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은행주는 금리 상승을 모멘텀 삼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KRX은행 지수는 11.85% 올라 관련 지수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RX은행 지수 구성종목 중 절반 이상이 10% 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DGB금융지주의 주가는 2월 26일 7070원에서 이달 22일 8850원으로 25.1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KB금융 주가가 같은 기간 4만3800원에서 5만1400원으로 17.35% 올랐다. BNK금융지주(15.59%), 하나금융지주(12.82%), JB금융지주(10.46%) 등의 주가도 1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종가는 3012.95에서 3035.46으로 0.75%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이달 중순에는 상당수 은행주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KB금융은 지난 11일 주가가 5만37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고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19일 4만2800원까지 올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밖에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도 19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 강세 배경으로 금리 상승 모멘텀을 꼽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1.7%를 상회하기도 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국내 은행주 매수세도 영향을 끼쳤다. 이달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은행주가 다수 포함됐다. KB금융에 대한 외국인의 이달 순매수 규모는 3596억원으로 포스코(POSCO) 4156억원에 이어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이밖에 하나금융지주(1537억원), 신한지주(1445억원), 기업은행(672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미국 은행주는 64% 상승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보다 최대 44%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구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대한 제한이 완화되면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그 이후 금리 상승에 힘입어 랠리를 시현하고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해 주가도 약세였던 웰스파고는 11월 이후 최대 90% 상승하는 급등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상승세가 지난 2016년과 2017년 오름세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시 금리 상승으로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고 이익이 늘어나면서 은행주가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한 바 있다"며 "2016년 8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이어진 금리 상승기에 은행주는 코스피 대비 최대 31%포인트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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