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인근에 시설 규모 1만268㎡(지하 1층·지상 2층)로 들어서는 경기 북부 첫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오는 7월 개관한다.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공식 개관은 오는 7월 23일이다. 공식 개관 전에 5월 4일부터 80일 동안 시범 운영을 하면서 관람객과 미리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4년부터 추진해 온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건립 계획 1단계 사업의 결과로 파주시 헤이리에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 아카이브 센터’를 건립한다. 국립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경기 북부에 자리를 잡게 됐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관람객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수장고’와 시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를 갖추고 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간한 도서자료와 80만점에 이르는 아카이브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사전 신청을 통해 전문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 두루 마련됐다.
박물관 수장고를 주제로 한 어린이를 위한 체험놀이 공간인 ‘특별한 집, 수장고’와 유물과 보존 환경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열린 보존과학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에 등록된 10만8743건, 16만9167점에 해당하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대형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 (약 6.5m×2m)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김 관장은 본관 세종 이전 문제에 대한 질문에 “개인적인 입장은 세종으로 가는 걸 회피하지 않는다”며 “서울·부산관 등 지역관 선정을 배려하는 상태에서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관은 민속을 연구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지방관은 전시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속박물관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측에 세종 확대·이전 관련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이며, 오는 24일 최종 보고회를 한다.
민속박물관은 올해 ‘상설전시관 2’를 개편했다. ‘한국인의 일 년’을 주제로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세시풍속을 보여준다. 점자 패널과 점자 전시 배치도인 촉지도 등을 새로 배치해 시각장애인의 전시 관람을 배려했다.
이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 시대 달력 ‘경진년대통력’과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 나쁜 기운을 털어버리고 복을 기원하는 의식인 ‘수계’ 모습을 그린 ‘수계도권’을 볼 수 있다.
민속박물관은 또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박물관 전시 ‘우리 이제 만나요’(가제)를 오는 4월말부터 진행한다. ‘견우와 직녀’, ‘바리공주’, ‘연오랑과 세오녀’ 등 설화를 토대로 만들었다.
김 관장은 “민속 유물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근무한 후 중앙대서 강단에 섰던 김 관장은 지난 1월 18일 국립민속박물관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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