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국민연금,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서 박찬구 손 들어줬다...박철완 안건에 반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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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3-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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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결국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박 회장과 박 상무 측이 제안한 두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사실상 중립을 지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3일 회의를 열고 박 상무가 제안한 사내이사 안건을 제외한 모든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반대로 금호석유화학 측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서는 전부 찬성키로 했다.

박 상무 측은 △보통주 주당 1만1000원·우선주 주당 1만1050원 배당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감사위원회 위원 이병남 선임 △사내이사 박철완 선임 △사외이사 Min John K 선임 △사외이사 조용범 선임 △사외이사 최정현 선임 등의 안건을 제안했다.

국민연금은 이 중 박 상무 선임의 건에는 찬성하고 나머지 안건에는 모두 반대했다. 다만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서는 금호석유화학 사측이 제안한 백종훈 선임의 건에도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양측 모두에 찬성하면서 사실상 중립을 지키기로 한 셈이다.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승기는 사실상 박 회장에게 기울었다는 평가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있는 지분은 박 상무가 10% 이상을, 박 회장이 14.84%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인 박 회장과 박 상무 다음으로 국민연금이 7.91%의 지분을 쥐고 있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박 회장이 제시한 의견 대부분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커다란 변수가 제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 왼쪽)과 박철완 상무.[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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