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 산하 엔터테인먼트회사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이하 텐센트뮤직, TME, NYSE)이 세계 3대 음반회사인 워너뮤직과 합작 음반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텐센트뮤직은 23일(현지시각) 워너뮤직과 합작 음반회사를 설립하는 등 장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기로 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텐센트뮤직은 합작 음반사를 통해 워너뮤직의 글로벌 음원을 중국내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면서 협력하기로 했다. 그동안 협력 관계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이를 발판으로 양사는 중국 음악·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텐센트뮤직은 세계 3대 음반회사인 유니버셜뮤직, 소니뮤직, 워너뮤직과 모두 합작 음반회사를 설립한 셈이 됐다. 이는 그만큼 글로벌 음반회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보여준다.
사실 중국에선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면서 음반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음반시장에서 중국시장 매출 비중은 3% 미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 성장 잠재력은 크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음반시장 규모는 5억9100만 달러(약 66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대다수는 음원 스트리밍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음반시장 발전을 이끌고 있는 게 바로 텐센트뮤직이다. 중국 최대 음악플랫폼 QQ뮤직을 비롯해 쿠거우(酷狗), 쿠워(酷我) 등 주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하며 유료 가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유료 가입자 수는 560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늘었다. 2년새 갑절로 늘어난 것이다.
텐센트뮤직은 23일 실적보고서를 발표해 지난해 매출이 14.6% 늘어난 291억5000만 위안, 순익은 49억5000만 위안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음반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텐센트뮤직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올 들어서만 22일 종가기준 주가는 60%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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