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 생존호소 '절반'의 성과...재난지원금 300만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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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3-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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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500만원도 부족한데…여행업 생존 위해 목소리 내겠다"

[사진=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매출 제로에 수렴한 여행업계 위기를 통감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여행업계 재난지원금을 상향 지원하도록 하겠다."
 
정부의 약속이 절반의 결실을 맺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4차 재난지원금 300만원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자, 인·아웃바운드 여행객(내국인의 해외여행·외국인의 국내여행) 수도 고꾸라졌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업계는 '개점 휴업' 상태로 1년 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큰 타격을 입었지만, 여행업계는 '일반업종'으로 분류돼 지금까지 미미한 수준의 재난지원금을 받아왔다. 더는 견딜 수 없었던 업계는 결국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사실상 집합금지업종 수준에 업계를 살려달라"며 집합금지업종 수준에 상응하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촉구한 것이다.

정부는 여행업종을 '경영위기 일반업종'으로 분류하고, 3차 재난지원금 지급금액보다 100만원 높은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추경안에 반영했다. 

하지만 이들은 계속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여행을 운영 제한업종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여행 자제'를 권고해왔다"며 "최소한 집합금지업종 수준인 500만원으로 상향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여행업계 생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거리로 나가 집회와 시위를 이어나갔다. 

여행업 피해에 걸맞은 4차 재난지원금을 넘어 ‘영업손실보상제’와 ‘특별재난업종 지정’ 등을 통한 근본적 지원책 도출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권도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최근 여행업 생존 비대위와 간담회를 열고,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현실적 지원책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업계 지원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이다. 업계는 이 자리에서도 "관광산업 재난업종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었다. 

그 결과 국회 문체위는 지난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안을 1481억원으로 증액해 의결했다. 여행업계 등에 대한 재난지원금 상향분을 반영한 결과다. 문체위는 이날 여행업 지원 금액을 업체당 500만원으로 상향했다. 추경 예산안 증액 규모는 546억6900만원. 

그러나 예결위에서 200만원 삭감한 300만원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25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편 여행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연장이 최종 성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7일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고 여행업 등 이미 지정한 8개 업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오는 3월 31일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8개 업종(여행업·관광숙박업·관광운송업·공연업·항공기취급업·면세점·전시국제회의업·공항버스)은 오는 2022년 3월 31일까지 1년 연장된다.

유원시설업과 외국인전용카지노도  4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1년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신규 지정됐다. 

업계는 아쉽다는 입장이다. "1년 넘게 매출이 없는 상황이다. 벼랑 끝에 몰린 여행업 입장에서는 500만원 지원금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여행업계는 재난지원금을 넘어 △영업손실보상제 여행업 포함 △여행업 특별재난업종으로 지정 등의 대책 관철을 위해 더욱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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