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센트 투자자 우려 불식 '안간힘'···하지만 주가는 '곤두박질'
24일 텐센트의 4분기 실적 발표회는 사실상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자리였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은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대형 인터넷기업에 대해 전례없이 규제 고삐를 조여왔다. 특히 시장은 당국의 규제 칼날이 알리바바에 이어 텐센트를 향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더군다나 최근 마화텅 텐센트 창업주가 최근 당국과 반독점 규제와 관련해 면담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홍콩 명보 등 보도에 따르면 류 총재는 "이는 자발적으로 이뤄진 면담으로, 텐센트는 줄곧 당국자와 정기적으로 소통을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 회장이 이날 광범위한 의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면담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앞서 로이터는 이번 면담이 텐센트가 알리바바에 이어 당국의 반독점 조사 타깃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도했었다.
실제 최근 중국 당국은 텐센트 산하 모바일메신저 위챗의 이용자 데이터 수집 행위부터 핀테크 사업, 수백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까지 모두 면밀히 조사하며 텐센트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며 반독점 여부를 조사 중으로 알려졌다.
이에 텐센트 주가는 지난 1월 최고점을 찍은 후 약 20% 빠졌다. 그 사이 시가총액은 무려 1700억 달러어치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주가는 25일에도 홍콩거래소에서 개장하자마자 5% 이상 곤두박질쳤다. 그만큼 텐센트 성장 앞날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크다는걸 보여준다.
◆ "핀테크 사업 합법적 운영···금융지주회사 개편도 적극 검토"
류 총재는 특히 최근 당국의 규제 강화 속 텐센트의 신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핀테크 사업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시장은 그동안 텐센트 핀테크 사업 부문이 알리바바 그룹 금융회사 앤트그룹처럼 당국의 강요로 금융지주회사로 강제 재편될 것을 불안해했다.
류 총재는 "금융지주회사 개편이 핀테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텐센트는 핀테크 사업의 합법적 운영과 리스크 통제를 중요시하고 있다"며 "관리감독으로 업계가 더욱 건강히 발전한다는 전제 아래 텐센트는 적극적으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텐센트 핀테크 사업의 올해 전략적 중점은 "규제 당국에 적극 협조해 합법적인 핀테크 제품을 내놓음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텐센트의 공격적인 기업 투자와 인수합병이 당국의 반독점 규제 타깃이 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텐센트는 소수 지분투자만 하고 있다며 현행 투자 전략을 앞으로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 "게임·핀테크" 텐센트 양대 수익원으로 떠올라
텐센트는 이날 만족스러운 성적표도 함께 내놓았다.
텐센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0% 이상 급증한 593억200만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 예상치인 326억 위안을 훌쩍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26% 증가한 1337억 위안으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텐센트 매출은 4820억64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익도 1598억4700만 위안으로 71.3% 증가했다.
4분기 실적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핀테크 사업이 게임 사업과 함께 텐센트의 양대 수익원으로 떠올른 게 눈여겨볼 만 하다.
지난해 4분기 핀테크 및 기업 서비스 사업 매출이 28.7% 증가한 384억9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텐센트 전체 매출의 약 29%를 차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게임 사업 매출은 29% 증가한 391억 위안이었다. 이밖에 온라인광고 매출이 21.9% 증가한 246억5500만 위안이었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 월간 활성 이용자는 지난해말 12억2500만 명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