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자리 꿰찬 샤오미, 4분기 실적 ‘고공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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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3-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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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부진 틈 타 스마트폰 매출 40% 급등

[사진=샤오미]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휴대폰 사업이 부진한 틈을 타 샤오미의 실적이 ‘고공상승’ 했다.

24일 오후 샤오미가 발표한 2020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한 705억 위안(약 1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조정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어난 32억 위안이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이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4분기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42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29.7% 증가한 4230만대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성적 향상이 도드라졌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샤오미는 중동부유럽 휴대폰 시장 1위 업체로 도약했다. 이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17.5%포인트 급증한 24.7%를 기록했다. 중남미에서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215.4% 폭증하면서 시장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샤오미의 중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전년도 9.2%에 비해 크게 상승한 14.6%를 기록했다. 업계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 기간 국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1.6%나 증가해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는 점이다.

화웨이의 부재가 샤오미에게는 호재였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45% 가까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샤오미의 지난해 전체 실적도 급증했다. 샤오미의 지난해 총 매출은 2459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9.4% 늘었다. 이중 스마트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4.6% 증가한 1522억 위안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샤오미 ‘캐시카우’ 역할을 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조정 순익은 130억 위안으로 2019년에 비해 12.8% 증가했다.

샤오미는 해외 시장에서 판매 채널을 확대하면서 이 같은 성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인도를 제외하면 해외서 온라인 채널로 전년 대비 90.0% 이상 증가한 16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샤오미의 또 다른 주력 분야인 사물인터넷(IoT) 사업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IoT 및 생활소비재 제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8.6% 늘어난 674억 위안을 기록했다. 샤오미의 AIoT플랫폼이 연결된 IoT제품(스마트폰 및 노트북 제외)이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3억2500만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 분야에서의 분기별 매출 상승률은 각각 7.8%, 2.1%, 16.8%, 8%로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한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샤오미는 "지난해 하반기 주요 시장에서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기업 실적이 인상적인 반등세를 이뤘다"며 "향후 '스마트폰xAIoT' 전략을 통해 견고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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