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다변화’ 전략 通…낸드 연매출 10조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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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3-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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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의 반도체 수익성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D램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바꾸고자 낸드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결과, 연 매출 10조원과 흑자 전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텔 낸드사업부까지 더해져 낸드 부문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25일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31조9004억원)에서 낸드 비중은 23%로 나타났다. 낸드 비중은 2018년 18%, 2019년 19%였다가 지난해 다시 20%를 넘었다.

지난해 낸드 매출도 7조471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낸드 부문 매출을 9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르면 2022년부터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 매출도 일부 반영되면서 SK하이닉스의 매출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인텔 낸드 부문의 경우, 각국의 반독점 심사가 완료되고 1차 납부금액을 납부한 후부터 매출액에 일부 기여된다.

이에 더해 낸드 부문은 올해 3년 만에 영업 흑자도 기대된다. 이르면 3분기, 못해도 4분기에는 1380~23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오는 2분기부터 낸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낸드 가격은 3~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PC제조업체와 중국 스마트폰 기업, 데이터센터가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시장의 수요증가에 적기 대응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태원 SK회장의 지속적인 투자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최 회장이 낸드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한 결과가 성과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최 회장은 2015년 경기도 이천 ‘M14 준공 및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반도체에 향후 총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이듬해 충북 청주에 최첨단 3D 낸드 반도체를 생산하는 M15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M15 투자 금액만 15조원으로, SK하이닉스의 약한 부분인 낸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18년에는 4조원을 들여 일본의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의 지분을 인수했다. 키옥시아는 2017년 당시 세계 낸드 점유율 17.2%로, 삼성에 이어 2위였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와 함께 낸드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인수 금액만 10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기 때문이다.

인텔의 메모리 사업부 중 낸드 사업부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28억달러(약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6억달러(약 6798억원) 규모다. 거래 계약 종료 시점은 2025년으로,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일부 낸드 가격이 상승하고, 이를 통해 SK하이닉스 낸드 부문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텔 낸드 부문 실적이 올 연말부터 반영되고,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이천 M16 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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