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대형 증권사 하이퉁증권(海通证券, 600837, 상하이거래소)이 금융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향후 1년간 채권 투자컨설팅 영업이 금지되는 등 강력한 처벌이 내려진 것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24일 저녁 하이퉁증권과 자회사 하이퉁자산운용의 채권 투자컨설팅, 사모자산운용 사업이 신중하지 못한 경영으로 리스크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등 위법행위가 드러났다며 이것이 시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하이퉁증권의 기관투자자에 대한 채권투자컨설팅 업무를 1년간 정지시켰다. 하이퉁자산운용사도 증권선물회사의 사모자산운용 상품에 대한 투자컨설팅 업무가 12개월간 정지되고, 사모자산운용상품 신규 등록도 6개월간 금지된다. 이밖에 관련 책임자들에겐 사실상 향후 2년간 관련 업계에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소식에 25일 상하이거래소에서 하이퉁증권 주가는 오전장에서만 6% 빠졌다.
당국이 이처럼 강력한 처벌을 내린 것은 앞서 중국 국유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허난성 석탄 국유기업 융청메이뎬(永城煤電, 이하 융메이)은 약 10억 위안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 융청메이뎬은 신용평가사로부터 'AAA' 최고 신용등급을 받았던 터라 시장 충격파가 컸다. 하이퉁증권은 융메이그룹이 불법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데 협조하고 시장을 조작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당국 조사 결과 적발됐다.
1988년 설립된 하이퉁증권은 자산 ,매출규모 중국 2대 증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381억5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자산은 9276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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