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오너 2세 ‘신동원 시대’ 열렸다…“건기식·대체육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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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3-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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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춘호 농심 회장 퇴장…신동원 “라면 값 인상 당분간 없어”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왼쪽)과 장남 신동원 부회장.[사진=농심 제공]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장남 신동원 부회장 시대가 열렸다.

신 부회장은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등 신사업 동력으로 삼고 농심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농심은 25일 서울 신대방동 사옥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자본금 500만원으로 농심을 창업한 지 56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올해 92세의 고령인 신 회장은 최근까지 회사 현안을 직접 챙겼다. 농심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국내외 사업을 상승 궤도에 올렸다. 이는 신 회장 퇴임의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총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신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공식화하는 자리였다.

신 부회장은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잘 해오던 것은 잘 하고 잘못된 관행을 새롭게 개혁할 것”이라며 “신사업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을 강화해 올해 콜라겐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대체육 제품도 제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면 가격 인상과 관련해 신 부회장은 “원가 압박이 들어와서 실적이 안 좋을 수 있는데 아직 특별히 인상 계획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그때 가서 인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심 후계구도는 일찌감치 정리된 상황이다. 신 부회장이 농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의 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00년부터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에겐 전자소재, 포장재 사업 중심인 계열사 율촌화학을 맡겼다.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전 농심가)를 이끌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입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조6398억원, 영업이익은 103.4% 늘어난 1603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109.7% 급증한 149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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