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거래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반면 외국인의 비중은 점차 늘어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총 651조1737억원을 기록했다.
거래 비중으로는 72.6%로 최근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코스피 상승랠리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102조2183억원을 거래하며 78.0%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후 올해 1월과 2월 거래 비중이 각각 73.6%로 감소한 데 이어 이달에는 72%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월 78.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반면 외국인은 이달 국내 증시에서 135조4078억원을 거래해 15.1%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와 달리 외국인의 국내 증시 거래 비중은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 이후 4월부터 12월까지 10~12%대 거래비중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 2월 13.9%로 늘어난 데 이어 15%대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감소한 배경으로는 최근 국내 증시 조정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피 종가는 지난해 말 2873.47에서 사상 최고치를 보인 올해 1월 25일(3208.99)까지 11.68% 상승했으나 2월에는 상승폭이 1.23%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는 0.55% 하락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소강국면에서 개인 투자자의 열기도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며 "2개월 넘게 이어진 코스피 정체 국면에서 거래대금과 예탁금도 모두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개인 투자자의 수급 주도력이 기존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동학개미'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개인 투자자 수급 주도력이 높았던 상황이 이어졌으나 최근 증시 수급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하고 있다"며 "개인의 수급 주도력 약화가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대체되는 수급 주체의 필요성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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