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25일 군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지상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대회를 기념하는 야간 열병식에서 선보인 무기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쏜 단거리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450㎞, 고도 약 60㎞로 탐지됐다. 북한은 신형무기 3종 세트인 KN-23·초대형 방사포·북한판 에이테킴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합참이 발표한 비행거리와 고도만 놓고 보면 KN-23·전술지대지미사일(북한판 에이태킴스)과 특성이 유사하다.
KN-23은 지난 2019년 7월 25일 발사체 기준으로 사거리 690㎞, 고도는 50~60㎞다. 북한판 에이태킴스는 같은 해 8월 10일 발사체 기준으로 각각 400㎞, 48㎞다. 그러나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무게가 실림에 따라 북한판 에이태킴스보다는 KN-23 개량형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KN-23 개량형은 올해 1월 제8차 노동당대회 기념 야간 열병식 때 발사관 2개를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돼 공개됐다. 기존 KN-23보다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미사일을 실은 TEL 바퀴는 4축에서 5축으로 늘었다. 바퀴 축이 많아지면서 TEL 길이 역시 9m에서 10m로 1m가량 증가했다. 미사일 격납고 부분이 더 길어졌기 때문인데, 전술핵 탑재를 위한 변경이라는 분석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TEL을 이용해 장소와 시간 제약 없이 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 종말 단계에서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 '풀업(pull-up·활강과 상승)' 기동 특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로 어디까지 대응이 가능한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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