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심했던 조선구마사, 결국 폐지..."손실 우려되지만 책임감 느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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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1-03-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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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구마사 포스터]


역사 왜곡으로 국민의 분노를 샀던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결국 폐지됐다. 

26일 SBS 측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는 불과 2회분만 방송됐지만 역사 왜곡 지적이 쏟아졌다.

역사적 인물인 태종을 폭군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극 중 태종(감우성)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본 후 광기에 빠져 백성들을 학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해당 장면에 대해 황현필 한국사 강사는 "태종 이방원이 살아 있는 귀신들과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문제는 태종이 실제로 무술 실력이 뛰어났을까. 실제로 이성계 자식 중에 함께 전장을 누볐던 건 정종 이방과다. 태종 이방원은 문과 합격자로, 이성계 아들 중에 유일하다. 그런데 이방원이 이성계 환영을 본 후 백성들 목 치는 건 폭군 취급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된 장면은 기생집에서 구마사들이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심각한 요즘 중국 음식인 월병, 피단, 중국주 등이 마치 한국 음식인 것처럼 연출됐다는 것이다. 이를 본 중국인들은 해당 장면을 언급하며 '역시 한국 음식은 중국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하며 환호하기도 했다. 

결국 기업들은 광고를 철회하고, 장소협찬을 하던 경북 문경시 역시 지급된 인센티브를 환수하는 절차를 밟는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 **구마사 >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은 19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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