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나란히 수주 성공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26일 나란히 수주에 성공했다는 낭보를 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이 활기를 찾은 상황이라 한동안 국내 조선사에 수주가 몰릴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조선해양은 대만 선주로부터 1만32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 건조 계약을 637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선주사에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신규 건조 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장착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 수주로 한국조선해양은 이날까지 61척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수주금액은 50억 달러(약 6조원) 수준으로 올해 목표치인 149억 달러의 34%에 해당한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도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 건조 계약을 2조8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연료 절감기술과 차세대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이 설치된 스마트 선박이다. 선박은 2025년 6월까지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이날까지 총 42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51억 달러(약 5조700억원) 수준이며, 올해 목표치인 78억 달러의 65%에 달한다.

국내 대형 조선사의 수주 릴레이는 1분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글로벌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국내 조선사의 실적이 매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