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중국명:蔚來·웨이라이)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니오는 오는 29일부터 5일간 안후이성 허페이 장화이자동차 공장이 반도체 칩 부족으로 생산 가동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니오는 자체 공장이 없으며, 안후이성 국유기업인 장화이자동차에 전기차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부족에 줄줄이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니오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생산이 중단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오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회사의 3월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1분기 1만9500대 자동차를 인도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니오는 1분기 2만대에서 2만500대 자동차를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니오 창업주인 윌리엄 리는 이달 초 실적발표회에서 "반도체 칩 부족으로 2분기 생산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심각한 반도체 칩 부족 현상에 결국 1분기 생산에도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최근 미국 텍사스 한파, 대만 가뭄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일본 반도체 업체 르네상스 공장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더 심각해진 탓이다.
니오는 리오토, 샤오펑과 함께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3인방 중 하나다. 중국 전기차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1100% 넘게 급등하며 고공행진했다.
2018년 6월 첫 모델 ES8를 시작으로 ES6, EC6 모델 3종을 출시, 2월까지 모두 8만8400대 전기차를 인도했다.
지난해 매출은 162억5800만 위안(약 2조8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77% 상승했다. 다만 연구개발비에 적지 않은 지출을 쏟으면서 같은 기간 적자는 53억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2019년 적자액(112억9500만 위안)에 비해서는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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