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좌초 선박 구조 물꼬 틀까···美 해군까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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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03-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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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 선적의 길이 400m 짜리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25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의 통행을 사흘째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프랑스우주청(CNES)의 위성사진. [사진=AFP·연합뉴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 복구 작업에 미 해군이 투입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CNN은 중동에 주둔하는 미 해군 소속 준설작업 전문가들이 이르면 27일 에번기븐호의 수에즈 운하 좌초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해군 관계자들은 현장을 살펴본 뒤 이집트 당국 복구작업 지원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에 대해 “에너지 성장에 대한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집트 당국에 우리가 도움을 제안했다. 어떻게 최선의 방식으로 도울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뱃머리가 제방에 박히면서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채 좌초한 에버기븐호 복구 작업은 현재 진척이 없다. 관련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26일 늦은 시각까지 나흘째 복구 작업을 펼쳤으나 배를 물에 띄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체 부양 작업을 지휘하는 버나드 슐테 선박 관리(BSM) 측은 26일 오후까지 작업을 진행했으나 선체를 물에 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BSM과 구난 업체 스미트 샐비지는 오는 28일 예인선 2대를 현장에 추가로 투입해 선체 부양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현장에는 예인선 9척이 투입됐다.

또한 운하 제방에 박혀 있는 배의 머리 부분을 빼내기 위한 준설 작업을 위해 시간당 2000㎥ 모래를 옮길 수 있는 특수 흡입식 준설선도 투입됐다. BSM 측은 “이제 작업 초점은 배의 우현 선수 부분에 있는 모래와 진흙을 걷어 내는 준설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1만7000㎥의 모래와 진흙을 퍼내 전체 준설작업량 87%를 마무리했다.

지상에서 0.5m 깊이에서 시작된 준설작업은 15m까지 진척됐으며 선박이 좌초한 지대 수위를 낮추기 위한 고성능 펌프도 투입될 예정이다. SCA는 준설량이 목표치에 도달하면 예인선을 동원해 배가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컨테이너 2만여 개를 싣고 중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다. 에버기븐호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의 유키토 히가키 회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시간 토요일(27일) 밤에 사고 선박을 다시 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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