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사태가 최악의 비극을 다시 써내려갔다. 미얀마 전역에서 일어난 무차별 총격에 5살배기 어린이를 포함한 100명이 넘는 시민이 하룻밤 만에 사망했다.
미얀마 내부에서는 과거 항일 독립 투쟁의 역사를 기념하는 '미얀마군의 날'이 '반(反) 군부 독재의 날'로, 그리고 '미얀마 수치의 날'로 변모했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얀마 매체인 미얀마나우는 이날 밤 9시30분 기준 군경의 시위대 진압으로 하루 동안 40개 도시에서 최소 114명의 시민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2월1일 군부의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시민이 군부의 유혈 진압에 희생한 것이며, 지금까지 최소 442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이날 시위대는 '미얀마군의 날'을 과거 명칭인 '저항의 날'과 반(反) 군부 독재의 날'로 바꿔 부르면서,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미얀마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에 이어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저항의 날'로 기념해왔으며, 1962년 군부 정권의 쿠데타 집권 이후에는 '미얀마군의 날'로 이름이 바꿨다.
군부는 전날 밤부터 국영 MRTV을 통해 시위대를 향해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으며, 27일에는 제76회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며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후 시위대를 향해 유혈 탄압을 벌였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열병식에 앞서 TV 연설에 등장하며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으며,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실시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자는 여전히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미얀마 군경의 시위 진압은 최소 4명의 5~15세 어린이·청소년까지도 총격에 맞아 사망했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무자비한 수준이었다.
미얀마 매체인 이라와디는 각각 7살, 10살, 13살 아이들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으며, 로이터는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5살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총에 맞아 피를 흘히는 아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대거 올라왔으며, 한 살배기 아이가 고무탄에 눈을 맞아 붕대를 감은 사진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또한 이날 남부 다웨이 지역에서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향해 군경이 갑자기 차를 세우고 총격을 가하는 등 행인과 차, 오토바이 등을 향한 무차별 난사 모습도 다수 포착됐다.
이에 따라 현지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국제연합(UN)과 미국 등은 군부를 향해 강도 높은 유감과 규탄의 메세지를 쏟아냈다.
임시 문민정권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UN특사는 온라인 포럼에서 "이날은 군부 수치의 날"이라고 비판했으며 CRPH와 '반군부 연대'를 선언한 주요 소수민족 무장단쳬(EAO) 중 하나인 '샨족복원협의회(RCSS)'와 '카렌민족연합'(KNU)은 군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RCSS 의장인 욧 슥 장군은 27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군의 날은 '군의 날'이 아니라, 국민을 죽인 날 같다"면서 "그들이 계속해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고 사람들을 괴롭힌다면 모든 소수민족 그룹이 가만히 앉아서 아무 것도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전주 군부가 보낸 정전협의 초대장에 대해 파도 소 무투 사이 포 KNU 의장은 "군경이 군대에서나 하는 행동을 하며 평화 시위대를 협박하고 공격하고 죽이는 것은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KNU는 군부가 시위대 진압을 위해 배치한 군경과 휴전 논의 지역의 군대를 철수시키는 것과 함께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걸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답장을 보냈다.
이와 함께 KNU는 군부가 국제사회의 중재를 받아들이고 권력을 문민정부가 지난 해 총선 전에 제시한 '전국통합정부'에 넘길 것을 촉구하면서 그 전까지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KNU는 미얀마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지난 26일 미얀마군 일부가 네피도에서 열리는 열병식을 위해 빠지는 때를 노려 태국 국경지역의 군 초소를 습격해 10명을 사살하고 7명을 포로로 생포했다.
미얀마에는 40여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며, 이 중 20~25개 민족이 미얀마에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이어왔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반군 조직인 KNU는 쿠데타 발발 전까지는 군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CRPH의 반군부 연대 제의에 가장 앞장서서 참여한 상태다.
이날 UN 인권사무소는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를 포함해 아주 많은 사망자와 40곳에서 발생한 100여 명의 부상자, 대규모 체포 등에 대한 보고들을 접수하고 있다"며 "미얀마 군의 날에 군이 미얀마 국민들에 가한 충격적인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트윗을 통해 "버마(미얀마) 보안군이 자행한 유혈사태에 충격을 받았으며, 이는 군부가 소수를 위해 국민의 목숨을 희생시킬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역시 트윗에서 "미국은 버마 군부가 저지른 혐오스러운 폭력과 쿠데타에 대한 책임을 계속해서 지울 것이며, 버마 국민에 대한 잔혹한 폭력에 맞서 모든 나라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를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미얀마를 과거 명칭인 버마로 부른다.
미얀마 내부에서는 과거 항일 독립 투쟁의 역사를 기념하는 '미얀마군의 날'이 '반(反) 군부 독재의 날'로, 그리고 '미얀마 수치의 날'로 변모했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얀마 매체인 미얀마나우는 이날 밤 9시30분 기준 군경의 시위대 진압으로 하루 동안 40개 도시에서 최소 114명의 시민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2월1일 군부의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시민이 군부의 유혈 진압에 희생한 것이며, 지금까지 최소 442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미얀마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에 이어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저항의 날'로 기념해왔으며, 1962년 군부 정권의 쿠데타 집권 이후에는 '미얀마군의 날'로 이름이 바꿨다.
군부는 전날 밤부터 국영 MRTV을 통해 시위대를 향해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으며, 27일에는 제76회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며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후 시위대를 향해 유혈 탄압을 벌였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열병식에 앞서 TV 연설에 등장하며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으며,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실시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자는 여전히 제시하지 않았다.
어린이도 예외 없이 무차별 난사...군부의 무자비·잔혹 탄압에 경고 높아져
특히, 이날 미얀마 군경의 시위 진압은 최소 4명의 5~15세 어린이·청소년까지도 총격에 맞아 사망했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무자비한 수준이었다.
미얀마 매체인 이라와디는 각각 7살, 10살, 13살 아이들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으며, 로이터는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5살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총에 맞아 피를 흘히는 아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대거 올라왔으며, 한 살배기 아이가 고무탄에 눈을 맞아 붕대를 감은 사진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또한 이날 남부 다웨이 지역에서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향해 군경이 갑자기 차를 세우고 총격을 가하는 등 행인과 차, 오토바이 등을 향한 무차별 난사 모습도 다수 포착됐다.
이에 따라 현지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국제연합(UN)과 미국 등은 군부를 향해 강도 높은 유감과 규탄의 메세지를 쏟아냈다.
임시 문민정권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UN특사는 온라인 포럼에서 "이날은 군부 수치의 날"이라고 비판했으며 CRPH와 '반군부 연대'를 선언한 주요 소수민족 무장단쳬(EAO) 중 하나인 '샨족복원협의회(RCSS)'와 '카렌민족연합'(KNU)은 군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RCSS 의장인 욧 슥 장군은 27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군의 날은 '군의 날'이 아니라, 국민을 죽인 날 같다"면서 "그들이 계속해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고 사람들을 괴롭힌다면 모든 소수민족 그룹이 가만히 앉아서 아무 것도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전주 군부가 보낸 정전협의 초대장에 대해 파도 소 무투 사이 포 KNU 의장은 "군경이 군대에서나 하는 행동을 하며 평화 시위대를 협박하고 공격하고 죽이는 것은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KNU는 군부가 시위대 진압을 위해 배치한 군경과 휴전 논의 지역의 군대를 철수시키는 것과 함께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걸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답장을 보냈다.
이와 함께 KNU는 군부가 국제사회의 중재를 받아들이고 권력을 문민정부가 지난 해 총선 전에 제시한 '전국통합정부'에 넘길 것을 촉구하면서 그 전까지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KNU는 미얀마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지난 26일 미얀마군 일부가 네피도에서 열리는 열병식을 위해 빠지는 때를 노려 태국 국경지역의 군 초소를 습격해 10명을 사살하고 7명을 포로로 생포했다.
미얀마에는 40여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며, 이 중 20~25개 민족이 미얀마에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이어왔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반군 조직인 KNU는 쿠데타 발발 전까지는 군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CRPH의 반군부 연대 제의에 가장 앞장서서 참여한 상태다.
이날 UN 인권사무소는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를 포함해 아주 많은 사망자와 40곳에서 발생한 100여 명의 부상자, 대규모 체포 등에 대한 보고들을 접수하고 있다"며 "미얀마 군의 날에 군이 미얀마 국민들에 가한 충격적인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트윗을 통해 "버마(미얀마) 보안군이 자행한 유혈사태에 충격을 받았으며, 이는 군부가 소수를 위해 국민의 목숨을 희생시킬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역시 트윗에서 "미국은 버마 군부가 저지른 혐오스러운 폭력과 쿠데타에 대한 책임을 계속해서 지울 것이며, 버마 국민에 대한 잔혹한 폭력에 맞서 모든 나라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를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미얀마를 과거 명칭인 버마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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