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위원 "기존 업종 인력 축소 불가피, 사회적 합의 이뤄야"
기술혁신에 따라 기존 산업에서 인력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의 경우를 보더라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변화하면 부품 수가 줄어드는 만큼 관련 인력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현재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발달하면서 예전에 대졸자 열 명이 할 일을 한 명이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한국 전체 일자리의 50% 이상이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한다. 인문계열은 더 심각하다. 실제 기업들 채용동향을 보더라도 4년제 인문계열 관련 채용은 드물다.
현재는 산업구조 변환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모든 변화에는 고통이 따른다. 한 집단이 변화에 따른 고통을 지게 되면 반대가 발생한다. 전체 구조를 한 번 살피고, 소외되는 집단이 있다면 사회가 어떻게 고통을 분담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김용춘 한경연 고용정책팀장 "인재 불일치 문제, 기업·사회·노동자 함께 나서야"
현재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없고, 전통산업 인재는 많은 인재 불일치 현상이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기업에서는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로봇, 게임 등과 관련한 인재들이 필요하지만, 취업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일자리 축소, 전환에 대한 우려는 4차 산업혁명으로 계속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 최근 코로나19가 그 기폭제가 됐다. 기술과 산업 생활 패턴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문제를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일자리는 결국 늘 것이다. 지구역사상 기술이 발전하고 일자리가 준 적은 없다. 과거 택시가 등장하며 인력거들이 파업을 하는 등 대량 실업이 벌어졌지만, 많은 사람이 택시를 이용하며 관련 일자리가 더 늘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3박자가 모두 맞아야 한다. 우선, 기업에서는 기존 직장인들에 대한 재교육으로 사내 인적 자원 중 전환가능한 인력을 교육해 인력 효율화를 이뤄야 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는 기업이 가장 잘 안다. 경제도 생물체와 같이 계속 변화하는데,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나기 어렵다.
둘째는 대학이다. 인재 양성 시스템이 탄력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대학이 학과도 마음대로 전환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대학에서 실무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근로자 스스로도 교육을 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기술개발은 결국 수요를 촉진시켜 산업을 키운다. 처음 태동기에는 불일치로 고통을 받기도 하지만, 기술이 발전한 나라일수록 일자리가 많다.
미래 사업 전환이 당장 임직원들에게 고용문제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내부 구조상 자연 퇴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임계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된다. 이에 노조 측에서도 단순히 현재 있는 노동자들의 고용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의 문제 등과 연계해서 종합적으로 미래를 살피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회사가 '2025전략'을 통해 4차산업 재편에 따른 61조원 투자계획을 제시했지만,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가 전기차, 모빌리티 플라잉카, 로봇 사업에 대한 정확한 밑그림을 제시해야 한다.
미래 전기차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도 있겠지만,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도 발생한다. 산업 재편이 불가피하다면 장기적인 고용안정 확보 차원에서 내연기관이 사라지는 자리에 어떤 투자를 진행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올해 단체협상에서는 실질적이고 명확한 투자 계획을 제시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할 예정이다.
이런 확신이 부족하다 보니 노동자들 사이에서 고용불안 심리가 생기기도 한다. 노사 간 미래 일자리에 대해 협약을 만든다면 노동자들이 안심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노조 측에서도 과거 방식이 아니라 노사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품질이 곧 고객을 이끌고, 고객이 있어야 회사가 있다는 순환원리에 따라 신뢰를 만들고자 한다. 노조가 노력하는 만큼 회사도 투자를 확대하며 4차산업 이후의 신사업에서도 노동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게 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노사 모두 윈윈하며 경쟁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과거에 머물면 공멸, 새로운 일자리 창출 고민해야”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항공업계 고용안정화에 집중··· 기재 유지 등"
통합 국적 항공사로의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고용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한항공은 그동안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력하게 표명해 왔다.
이를 위해서는 기재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행기 한대는 1000억원이 넘는 하나의 큰 공장이다. 공장 문을 닫지 않는 한 객실 승무원, 정비사, 조종사 등 필수인력이 필요하다. 항공운송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노동집약적인 업종이다.
일부 관리직 인원은 중복될 수 있으나, 양사가 완전한 화학적 결합을 하는 데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확실성을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50여년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 이런 문화를 지켜갈 수 있도록 정부 등에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지원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다. 개별 기업의 '고용 불안정'으로만 접근해선 안 된다. 정부가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회복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항공업계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유동성 확보 등 자구노력에 집중하고, 정부는 추가 지원을 서둘러 고용유지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친환경차 중심의 미래차 전환으로 완성차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생산의 경우 내연기관차 1대를 만들 때 10명이 필요했다면, 친환경차의 경우 그 절반 수준으로 준다.
완성차 사측과 노조가 공통적인 인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지점이다. 이 같은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완성차 노조는 여기에서부터 문제로 삼는다. 5명이 일해야 할 것을 7명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생산 효율성을 저하시킨다. 다 같은 선에서 출발하는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면 살아남을 수 없다. 공멸이다.
물론 기업도 노조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순리대로 가자면 당장 회사를 그만둬야 할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도 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라질 일자리가 아닌 새로 만들어질 일자리에 집중해야 한다. 남는 인력을 재교육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일자리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일자리가 대규모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 중 하나는 애프터마켓이다. 전기차 중심의 시장에서는 정비, 충전기 관리, 배터리 재활용, 중고 진단평가 등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과는 전혀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다. 적지 않은 현장기술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약 30조원이 넘는 규모의 중고차 분야에서 중고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차도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새로운 일자리는 무궁무진하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이 같은 분야에서 활로를 찾는다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본다. 더불어 여력이 된다면 1~4차에 이르는 협력사의 업종 전환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유인책으로 이를 이끌어가는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미래차 시장에서 국내 업계가 선도자가 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에도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완성차 사측과 노조가 공통적인 인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지점이다. 이 같은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완성차 노조는 여기에서부터 문제로 삼는다. 5명이 일해야 할 것을 7명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생산 효율성을 저하시킨다. 다 같은 선에서 출발하는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면 살아남을 수 없다. 공멸이다.
물론 기업도 노조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순리대로 가자면 당장 회사를 그만둬야 할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도 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라질 일자리가 아닌 새로 만들어질 일자리에 집중해야 한다. 남는 인력을 재교육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일자리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일자리가 대규모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 중 하나는 애프터마켓이다. 전기차 중심의 시장에서는 정비, 충전기 관리, 배터리 재활용, 중고 진단평가 등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과는 전혀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다. 적지 않은 현장기술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약 30조원이 넘는 규모의 중고차 분야에서 중고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차도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새로운 일자리는 무궁무진하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이 같은 분야에서 활로를 찾는다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본다. 더불어 여력이 된다면 1~4차에 이르는 협력사의 업종 전환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유인책으로 이를 이끌어가는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미래차 시장에서 국내 업계가 선도자가 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에도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항공업계 고용안정화에 집중··· 기재 유지 등"
통합 국적 항공사로의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고용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한항공은 그동안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력하게 표명해 왔다.
이를 위해서는 기재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행기 한대는 1000억원이 넘는 하나의 큰 공장이다. 공장 문을 닫지 않는 한 객실 승무원, 정비사, 조종사 등 필수인력이 필요하다. 항공운송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노동집약적인 업종이다.
일부 관리직 인원은 중복될 수 있으나, 양사가 완전한 화학적 결합을 하는 데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확실성을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50여년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 이런 문화를 지켜갈 수 있도록 정부 등에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지원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다. 개별 기업의 '고용 불안정'으로만 접근해선 안 된다. 정부가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회복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항공업계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유동성 확보 등 자구노력에 집중하고, 정부는 추가 지원을 서둘러 고용유지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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