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로의 중심인 수에즈 운하가 마비된 지 엿새가 지났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선폭 59m, 선장 400m, 22만톤(t)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일방통행만 가능한 수에즈운하 남측 입구에서 좌초한 사건은 '일회적인 해프닝'에 그칠 줄 알았던 예상을 깨고 사태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에즈 운하가 맞은 위기로 세계 경제는 새로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에버기븐호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이 지닌 본질적인 취약성을 드러낸다"고 진단했다.
수에즈 운하는 1869년 완공한 이후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잇는 가장 짧은 항로로서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10% 이상의 물류가 지나다녔다. 이는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12톤(t)의 물건과 190만 배럴의 원유를 실어나르는 규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27일과 28일 오전 각각 429대와 352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 양편에서 대기 중이다. 수송 지연으로 시간당 4억 달러(약 4500억원) 규모로 발생하는 손실에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노선으로 돌아가는 선박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희망봉 노선은 평균 9일에서 15일까지 운항 일정이 늘어나면서 평균 42만70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드는 데다 소말리아 등 서아프리카 해적 활동으로 위험 항로로 꼽히기도 한다. 따라서 대다수의 선박은 수에즈 운하의 운항 재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당초 일회적인 단기 사건으로 치부했던 전문가들은 사태 장기화 조짐에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워가고 있다. 수에즈 운하 폐쇄가 길어질수록 원유 가격 상승과 함께 각종 제품 가격 또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1% 급등했으며, 원유 수급 차질에 따라 이미 '가뭄 상태'인 자동차용 반도체와 각종 부품 공급 상황을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원유 공급이 늦어지면서 석유화학 원료가 부족해지면서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폴리염화 비닐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반도체뿐 아니라 에어백 등 각종 차량용 부품의 원료다.
아울러 운송 비용 증가와 물류 지연에 따른 각종 물품의 제조 공정이 늦춰지며 제품 가격의 오름세를 부추기고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부족해지면서 컨테이너사들이 운송 요금을 1500달러에서 4000달러로 3배 가까이 인상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유행세가 잠잠해지면서 국제 물류량이 갑작스레 급증하면서 컨테이너와 선박 공급량은 부족해진 상태다.
실제 지난 23일 블룸버그는 중남미 최대 항구인 브라질 산토스 항구에서 컨테이너선이 부족해지면서 수출 상품 물류가 멈춰버렸다면서 향후 설탕·커피·대두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에즈 운하 사태가 며칠 수준을 넘어 수주 이상 장기화하면 컨테이너와 화물선의 운송료는 더욱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이 경우 향후 각종 제품의 생산 비용과 구매 비용도 연쇄적으로 오를 수 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기반 다국적 금융회사인 ING그룹의 조안나 코닝스 선임 경제학자와 크리스 로저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석 무역분석가는 블룸버그에서 각각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인플레이션 쇼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비용 증가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박도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28일 블룸버그는 수에즈 운하 사태로 인한 공급망 중단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곤 있지만, 영향을 받는 국제 무역 비율은 비교적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Kiel IFW) 소속 빈센트 슈테이머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지연 상황도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겠지만, 이를 정량화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로버트 쿠프만 세계무역기구(WTO)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해당 위험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에즈 운하 사태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세계 경제가 견뎌낼 시험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론 극복할 것"이라면서 "매일의 무역 영향에 너무 흥분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에즈 운하가 맞은 위기로 세계 경제는 새로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에버기븐호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이 지닌 본질적인 취약성을 드러낸다"고 진단했다.
수에즈 운하는 1869년 완공한 이후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잇는 가장 짧은 항로로서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10% 이상의 물류가 지나다녔다. 이는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12톤(t)의 물건과 190만 배럴의 원유를 실어나르는 규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27일과 28일 오전 각각 429대와 352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 양편에서 대기 중이다. 수송 지연으로 시간당 4억 달러(약 4500억원) 규모로 발생하는 손실에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노선으로 돌아가는 선박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일회적인 단기 사건으로 치부했던 전문가들은 사태 장기화 조짐에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워가고 있다. 수에즈 운하 폐쇄가 길어질수록 원유 가격 상승과 함께 각종 제품 가격 또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1% 급등했으며, 원유 수급 차질에 따라 이미 '가뭄 상태'인 자동차용 반도체와 각종 부품 공급 상황을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원유 공급이 늦어지면서 석유화학 원료가 부족해지면서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폴리염화 비닐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반도체뿐 아니라 에어백 등 각종 차량용 부품의 원료다.
아울러 운송 비용 증가와 물류 지연에 따른 각종 물품의 제조 공정이 늦춰지며 제품 가격의 오름세를 부추기고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부족해지면서 컨테이너사들이 운송 요금을 1500달러에서 4000달러로 3배 가까이 인상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유행세가 잠잠해지면서 국제 물류량이 갑작스레 급증하면서 컨테이너와 선박 공급량은 부족해진 상태다.
실제 지난 23일 블룸버그는 중남미 최대 항구인 브라질 산토스 항구에서 컨테이너선이 부족해지면서 수출 상품 물류가 멈춰버렸다면서 향후 설탕·커피·대두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에즈 운하 사태가 며칠 수준을 넘어 수주 이상 장기화하면 컨테이너와 화물선의 운송료는 더욱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이 경우 향후 각종 제품의 생산 비용과 구매 비용도 연쇄적으로 오를 수 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기반 다국적 금융회사인 ING그룹의 조안나 코닝스 선임 경제학자와 크리스 로저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석 무역분석가는 블룸버그에서 각각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인플레이션 쇼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비용 증가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박도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28일 블룸버그는 수에즈 운하 사태로 인한 공급망 중단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곤 있지만, 영향을 받는 국제 무역 비율은 비교적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Kiel IFW) 소속 빈센트 슈테이머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지연 상황도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겠지만, 이를 정량화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로버트 쿠프만 세계무역기구(WTO)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해당 위험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에즈 운하 사태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세계 경제가 견뎌낼 시험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론 극복할 것"이라면서 "매일의 무역 영향에 너무 흥분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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