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잘컸다"…강승윤 솔로앨범 '페이지', 1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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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3-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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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앨범 '페이지', 가수 강승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위너의 강승윤이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8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놓은 그는 더욱 진솔하고 성숙한 이야기를 '페이지(PAGE)'에 담아냈다.

강승윤은 29일 오후 솔로 첫 정규 앨범 '페이지(PAGE)'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강승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만든 음악이 빛을 볼 수 있게 돼 행복하다. 내겐 의미가 있는 앨범이다. 10년의 음악 활동을 회고하는 느낌의 앨범이라 세상에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꿈만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페이지'는 시간이 더해지면서 '스토리'를 담게 된 강승윤의 지난날들을 그리고 동시에 앞으로 펼칠 또 다른 페이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 타이틀곡 '아이야(IYAH)'를 비롯해 '그냥 사랑 노래', '멍', '스킵(SKIP)', '안 봐도', '베러(BETTER)', '캡틴(CAPTAIN)', '뜨거웠던가요', '365', '싹', '비야' 등 12트랙 모두 작사·작곡했다.

그는 "8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나오는 앨범이라 사랑보다는 내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연 그는 "나 자신, 그리고 내 음악을 들어주시는 청중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솔직하게 담아내는 게 가장 큰 주제였다. 대다수의 곡이 그냥 사랑 노래라기보다는 하나의 감정이나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앨범을 소개했다.

특히 타이틀곡 '아이야'는 나이가 들수록 갖게 되는 책임감과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관한 노래다.

강승윤은 "처음 스케치했을 때의 감정을 담아낸 노래다. 그룹의 리더이기도 하고, 성향상 부담감과 책임감 등에 어깨가 많이 짓눌려있을 때가 있었다. 그때 곡이런 감정들을 풀어내고 싶다고 생각하며 곡을 스케치했다"라며 "어머니는 항상 나를 아이 취급한다. '나는 아직 우리 엄마한테는 아이인데, 너무 어른인 척하고, 부담감에 짓눌려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지금의 '아이야'가 탄생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야'는 강승윤 본인 스스로뿐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곡이다.

이에 강승윤은 "많은 분이 자기 자신이 모든 걸 껴안고, 책임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후렴구에 떼창 파트가 나온다. 강승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떼창 파트를 넣어봤다"라고 거들었다.

강승윤 솔로 앨범, 오늘 오후 6시 공개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의 첫 정규 앨범은 많은 아티스트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수록곡 '안 봐도'에는 사이먼 도미닉이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스킵'에는 원슈타인이 목소리를 더했다. '베러'엔 위너 멤버 송민호가 작사와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아이야' 스페셜 트랙에는 윤종신이 함께했다.

강승윤은 "피처링 참여 아티스트분들에게 감사하다. 민호는 같은 위너 멤버이기도 하다 보니 피처링이라고 표기하지 않고 '위드(with)'라고 썼다. 민호가 랩으로 사람들이 놀랄 만큼의 어려운 박자를 만들겠다고 하더라. 내가 웬만하면 민호의 랩을 다 외워서 할 수 있는데 이 곡은 못 한다. 외워도 계속 박자를 까먹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쌈디에 관해서는 "2010년 '엠카운트다운'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같은 부산 사람이라고 나를 챙겨주던 것을 시작으로 인연이 이어졌다. 민호한테 '안 봐도'를 들려줬는데 피처링 아티스트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이 곡의 분위기와 쌈디 형의 분위기나 래핑과 잘 어울리더라. 그래서 바로 연락했는데 노래가 좋다면서 바로 작업해보겠다고 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원슈타인에 대해서는 "'쇼미더머니9'를 보고 너무 팬이 돼서 회사에 연락해 요청했다. 사람이 너무 순수하고 맑고 매력 있더라. 지금은 연락처도 교환하고 친분이 생겨서 반말도 하는데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페셜 트랙 '아이야'에 관해서도 관심이 쏟아졌다. Mnet '슈퍼스타K2'로 인연을 맺었던 윤종신과 협업한 곡이기 때문. '아이야' 스페셜 트랙은 강승윤이 지녀온 지난 10여 년간의 삶의 물음들에 윤종신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강승윤은 "무조건 윤종신 선생님이랑 이 곡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락했다"라며 "내 멘토이기도 하고, 인생 선배로서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 대답을 해주는 형식의 곡을 써주면 어떻겠냐고 했다. 흔쾌히 '승윤이가 원하는 게 있으면 다 해줘야지'라고 얘기해줘서 감동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종신 선생님이 프로젝트로 해외에 나가 있었을 때 녹음 장비를 준비, 녹음해주셨다. 후렴구에 애드리브도 넣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곡이 끝나는 마지막 부분에 '잘 컸다'라고 녹음해주셨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울컥했다"라며 "이 말 때문에 1번 트랙이 솔로 버전의 '아이야'가 되었고 마지막 트랙이 윤종신 선생님과 함께한 '아이야'가 됐다. 이 앨범의 마지막 가사는 '잘 컸다'다. (윤종신은) 정말 센스쟁이"라며 감동했다.

가수 강승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끝으로 강승윤은 '페이지'를 한마디로 정의, '강승윤'이라고 대답했다. "강승윤 이름 석 자인 것 같다. 부르거나 만들었던 곡 중에서 이번 곡들이 가장 나다운 앨범이라 제 이름 석 자로 결정하고 싶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페이지'는 프롤로그의 결말, 클라이맥스인 것 같다. 이 부분이 지나고 나면 비로소 강승윤이라는 책의 1막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한 번 소비되는 음악이 아니라 오래 기억되면서, 어떤 상황에서 듣고 싶다고 생각되는 앨범이었으면 한다. 책을 읽다가 괜찮은 구절이 있으면 책갈피를 꽂지 않느냐. 그런 앨범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승윤의 정규 1집 '페이지'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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