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그룹 대표이사 회장이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의 넋을 기렸다.
손 회장은 “회장님은 한국 식품 업계의 거인이자 경제계의 거인, 역사의 증인이셨다”며 “생존하실 때 너무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다. 우리 경제와 기업 발전에 많은 것을 쏟으셨기에 이제는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고 신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선 “1994년부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하시면서 우리 경총의 회장단으로 역할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그룹을 이끌게 된 신동원 부회장에 대해선 “앞으로 잘 하실분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겠다”고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의 장례식장에는 범롯데가를 비롯한 재계의 조문이 이어졌다.
오전에는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롯데그룹 핵심임원들과 함께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송 부회장은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 BU장, 이봉철 호텔BU장 등과 함께했다.
특히 롯데 임원들은 일본에 체류 중인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손 회장에 대한 극진한 예를 갖추고 있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장례 첫날인 27일 빈소에 들러 작은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추도했고, 앞서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은 빈소가 마련되지도 않은 이른 시간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롯데그룹에 이어 방성오 코리아나호텔 대표, 남인봉 아이마켓코리아 대표, 김남호 DB그룹 회장, 이건영 대한제분 회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손욱 전 농심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정오에는 농심 유통사 대표 간부들이 다함께 빈소를 찾아 손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또 ‘코리안특급’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고문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특별고문은 장례 첫날인 지난 27일 근조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메이저리거 시절에 신 회장의 후계자인 신동원 부회장과 친분을 쌓은 인연이 있다.
이어 동원그룹 김남정 부회장, LS 그룹 구자열 회장, 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 GS그룹 허태수 회장, 대상 임정배 사장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신 회장의 사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서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도 사흘째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으며 사위와 외손녀로서 역할을 했다.
신 회장의 장남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은 상주임에도 농심홀딩스 주주총회 참석차 이날 오전 한때 자리를 비웠다.
한편 신 회장은 27일 오전 3시 38분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농심그룹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상주로는 신 부회장과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윤경씨 3남 2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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