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금감원]
국내 신탁회사 수탁고가 10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탁회사는 퇴직연금신탁 및 부동산 담보신탁 등의 성장으로 수탁고가 증가하는 양호한 영업실적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61개 신탁사 수탁고는 103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신탁업 영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1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1032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8조1000억원(7.1%) 증가했다. 신탁사는 KB손해보험이 지난해 12월 신탁업 인가를 받으며 1개사가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겸영 신탁회사(은행․증권․보험)의 수탁고는 전년말 대비 21조2000억원(2.9%)이 증가한 75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은 492조7000억원원, 증권사는 244조3000억원으로 각각 전년말 대비 12조3000억원(2.6%), 11조4000억원(4.9%)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는 17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조5000억원(12.3%)나 감소했다.
신탁 재산별로는 재산신탁이 성장 폭에서 금전신탁을 앞섰다.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은 각각 전년 대비 각각 23조1000억원(4.8%), 44조7000억원(9.2%) 증가했다. 금전신탁은 502조6000억원 규모로 주로 특정금전신탁(486조원) 중 겸영 신탁회사의 퇴직연금신탁에서 23조4000억원과 수시입출금신탁 부문에서 10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재산신탁은 529조2000억원으로 주로 은행․부동산신탁사의 담보신탁 부문에서 40조4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신탁보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20년 총 신탁보수는 1조 9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86억원(16.3%) 감소했다.
은행 및 증권은 주가연계신탁 보수가 각각 3742억원, 178억원 줄어든 탓이다. 부동산신탁사는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가 966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신탁 및 부동산 담보신탁 등의 꾸준한 성장으로 수탁고가 증가하는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인하에 따른 수수료율 하락, 주가연계신탁 등 고수익 상품 판매 저조로 신탁보수는 감소했다. 최근 저금리 기조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신탁업계의 외형성장 대비 수익 기반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고 짚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변동에 민감한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재무건전성 및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분석 및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정금전신탁의 편입상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단기간 판매량 급증, 특정상품 쏠림 현상, 신규 편입상품의 위험 요인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