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미국의 국채시장은 가파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요동쳤다. 수익률은 급등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강화했다. 예상보다 빠른 금리상승에 주식시장도 흔들렸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을 어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몰아쳤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추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국채경매 시장마저 인플레이션 공포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제 시장에서는 1분기를 뒤흔들었던 인플레 공포가 합리적인 것이었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전세계 자산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인플레이션은 시장이 마주한 리스크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처음 코로나19를 제친 것이다. 또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정도는 다소 다르지만 미국인의 4분의 3이상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많은 투자자가 생각하는 만큼의 위협 요인은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리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CPI는 12개월 전 전례없이 낮은 수준과 비교한 결과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기저 효과를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강세를 보여왔던 원자재 가격 역시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부양책 철수에 따라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중국이 투자 주도 부양책 철수에 나섬과 동시에 배터리 제조 관련 금속의 과잉 공급우려가 커지면서 3월 주요 금속 가격이 한달 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5000억달러(약 570조원)의 재원을 경기 부양을 위해 사용했다.
이에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며 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호황이 수년간 이어지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일부 배터리 관련 금속의 과잉 공급이 이뤄지면서 이들 금속의 가격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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