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자산가격 상승을 보인 서울 부동산시장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최초로 3대 투자처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들은 상업용부동산을 주요 매입 대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침체한 시장이 백신 보급과 함께 되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30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정보 서비스 기업 CBRE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21 한국 투자자 의향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14일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주요 투자자 총 4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중 59%는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매수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답해 전년과 동일(30%)하거나 축소(8%)하겠다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한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CBRE는 올해 말에 백신이 보급되면 상업용부동산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 봤다.
이와 함께 서울은 설문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4년 이래 최초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3번째로 유망한 투자처로 꼽혔다.
도시별 선호도는 도쿄가 1위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 △서울 △상하이 △호치민 △베이징 △선전 △시드니 △오사카 △멜버른 순이다.
CBRE 관계자는 "견고한 투자수요 기반으로 안정적인 거래 규모를 기록한 시황과 더불어 타 시장 대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통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고 해도 당분간 오피스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응답자 중 50%는 올해 오피스 수요가 감소(최대 10%)한다고 봤고, 10%는 상당 부분 감소(10~30%)한다고 전망했다.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고, "일부 증가"(최대 10%)와 "상당 부분 증가"(10~30%) 응답률은 각각 11%와 3%에 그쳤다.
CBRE 관계자는 "올해 백신 보급화 및 치료제 개발 등으로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거래 시장 기반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임차인 신용도 및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이는 자산에 대한 매입 경쟁은 일부 심화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설문(중복 가능) 응답자 중 "임차인 신용도 및 임대료 상승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됐다"는 답변은 71%에 달했고 "장기적인 인구 및 기술 동향에 대한 중요성 증대"는 4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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