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땅 투기용 대출창구'로 이용한 북시흥농협을 금융감독원이 검사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현재까지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노동조합이 인사 문제로 사퇴 요구를 하고 있는 데 대해선 "인사 문제가 있다는 것을 노조가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 '우리은행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금감원이 북시흥농협을 비롯해 전금융권의 비주택담보대출 영업 실태 점검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8일 북시흥농협 검사에 착수해 대출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LH직원들에게 대출을 내주는 과정에서 담보대출비율(LTV)이나 담보가치 평가기준 등을 지켰는지, 특혜 대출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윤 원장 발언에 대해 금감원은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점검을) 조금 더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북시흥농협에 나가 있고, 합수본(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저희도 참여하고 있다"며 "합수본 결정에 따라 금감원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금감원 노조가 인사 문제를 들며 윤 원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선 "인사 문제가 있다는 것을 노조가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인사 문제는 지금 답변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라임펀드 제재심 결론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진술인들 얘기를 모두 들여야 해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이 있다"며 "(제재심을) 가급적 효율적으로 운영하려 하지만, 그렇다고 진술인들 얘기를 자르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를 추천했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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