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재희씨(31)는 '비대면 여행'에 푹 빠졌다.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오롯이 즐기는 여행은 코로나19 상황에 활력을 안긴다. 다만 장거리 운전에서 오는 피로감은 적잖은 부담이다.
그런 재희씨의 귀를 쫑긋하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관광공사와 경북 영주시가 최근 개통한 KTX-이음(중앙선, 청량리~안동 운행)과 렌터카를 결합한 자유여행 콘텐츠를 기획했다는 것이다. 장시간 운전 부담 없이 영주는 물론, 인근 봉화지역까지 좀 더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은 퍽 매력 있었다.
재희씨는 이번 주 여행 목적지를 '영주'로 결정했다. 그는 "여행 피로도가 줄어 더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와 경북 영주시(시장 장욱현)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협업해 1일부터 개별관광객 대상 '내게 와, 영주' 여행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서울에서 영주까지 가는 데 자차를 이용하면 3시간 이상이 소요되지만, KTX-이음을 타면 1시간 40여분 만에 영주역에 닿는다.
여행자들은 KTX-이음을 타고 경북 영주역에 도착, 렌터카를 이용해 부석사와 소수서원·소백산국립공원 등 영주지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관광두레 주민 사업체에서 여행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코스는 당일(매주 화~일요일)과 1박 2일(매주 화, 목~토요일)로 나뉜다. 1박 2일 코스를 선택하면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봉화지역까지 두루 둘러볼 수 있다.
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와 영주시는 이번 '내게 와, 영주' 상품 출시를 기념해 이용객을 대상으로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체험비를 돌려주고, 영주시는 지역 내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 가능한 영주사랑 상품권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사업체와 소상공인, 전통시장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이광수 대구경북지사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여행자들이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좀 더 안전한 경북 여행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며 "앞으로 여행자의 편의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경북을 찾는 여행객이 안전하면서도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