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샤오미]
30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샤오미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사회가 스마트 자동차 사업부 설립을 승인했다면서 현재 샤오미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雷軍)이 전기차 자회사 CEO까지 맡아 직접 스마트 자동차 사업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 투자액은 100억 위안(약 1조7257억원)이며, 앞으로 10년간 100억 달러(약 11조3500억원)를 투자한다고 했다.
샤오미측은 "고품질의 샤오미 스마트 자동차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삶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전기차를 어느 지역에서 판매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미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짧으면 3년 안에 전기차 프로젝트에 총 1000억 위안을 투자하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투자액 중 60%는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예 주임은 AI 사업과 하드웨어 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샤오미의 자동차 사업 확대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오미의 이같은 움직임이 자동차 제조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아울러 샤오미가 신청한 자동차 관련 특허 건수가 800건을 넘었다는 소식도 자동차 제조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샤오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의 자동차 관련 특허 건수는 834건에 달했다.
펑파이신문은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데 대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이익은 거의 없는 스마트폰 사업 외에 수익원을 다양화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샤오미가 직접 자동차를 생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차량 한 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샤오미가 일단 자체 운영체제(OS)인 MIUI를 다른 완성차 업체 차량에 도입하는 형태로 자동차 사업에 진출할 것이 유력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시각이다.
또 기존 완성차업체도 이용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로이터는 샤오미가 자체 브랜드로 전기차를 제작하기 위해 창청자동차의 공장 중 하나를 활용하는 쪽으로 협의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지만 창청자동차는 이를 부인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전기차 각축장으로 바뀌고 있다. 테슬라가 독주하던 전기차 시장에 니오, 리오토,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3인방뿐만 아니라 비야디, 지리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업체도 전기차 생산을 위해 뛰어들었다. 리서치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중국에서 총 19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돼 작년에 비해 51%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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