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는 31일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한복 입기 좋은 날'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복 입기 좋은 날'은 한복 생활화를 위해 문체부가 먼저 나서야 한다는 황희 장관의 제안에 직원들이 호응하면서 시작됐다.
문체부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매월 마지막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을 '한복 입기 좋은 날'로 정했다. 오늘(31일)부터 시행하며,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문체부의 한 직원은 "평소 한복을 좋아해서 여행지에서는 즐겨 입었지만, 근무복으로 입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막상 한복을 입고 출근하니 예쁘면서도 단정해서 근무복장으로 어울리고, 문화 진흥을 담당하는 문체부 직원으로서 자부심도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황 장관은 정부 간 교류 행사 등에 필요한 축하 영상 촬영 시에도 한복을 착용해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 3월 8일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 기념 축하 영상을 촬영한 이후에는 "외국분들과 직접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한복을 입을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라고 누리소통망에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문체부는 우리 옷 한복이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한복 교복'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한복 교복을, 문화예술기관에서는 직원들이 한복 근무복을 입을 수 있도록 독려,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복 교복을 입는 학교는 작년 16개교에서 올해 25개교이며, 한복 생활화를 위해 협업하는 지자체는 작년 7개소에서 올해 11개소로 는다.
문체부는 지자체와 협업해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한복 문화주간을 열고, 한복을 입으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이진식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한복 입기 좋은 날을 통해 한복이 특별한 때에만 입는 옷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일상복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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