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10년 동안 자사 제품이 수입 금지 당하는 상황이 확정된다면 미국 사업을 철수하는 편이 낫다는 극단적인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하는 것보다 사업 철수가 낫다는 '배수진'을 펼친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유예해달라고 ITC에 청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ITC의 명령은 결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포기로 이끌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가 창출할 수천개의 일자리와 환경적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 사업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개최된 SK이노베이션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명영 이사는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경쟁사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주총 당일 미국 출장을 단행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사업 철수 가능성을 미국 정치권 등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면서 미국 사업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것은 SK이노베이션이 펼친 배수진(背水陣)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불리한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하는 것보다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다.
이는 양사의 합의금에 대한 시각차가 큰 탓이다. 합의금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 가량을 요구하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미만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을 포기한 대신 중국과 유럽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중국과 유럽 시장에도 잇따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북경자동차 산하 배터리 재사용 기업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이하 BPSE)'의 지분 13.3%를 취득했다. BPSE 주요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확보해 중국에서 배터리 교체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유럽에서 생산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IET는 지난달 폴란드에 분리막 3·4공장을 건설하는데 1조13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유럽에서 배터리 소재 분야 영향력을 강화해 배터리 분야에서도 시장 지위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를 종합하면 미국 사업 철수가 전혀 근거 없는 방안은 아닌 셈이다. 다만 미국 시장 포기가 확정될 경우 SK이노베이션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미국에서 포드와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을 잃을 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에 투입된 공장 건설 자금 상당수가 매몰비용으로 전환된다는 것도 문제다. 미국 조지아주에 소재한 SK이노베이션의 1공장은 이미 샘플 생산에 들어간 상태이며, 2공장도 건설 중이다.
때문에 배터리 업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SK이노베이션이 즉시 미국 철수 작업을 진행하기보다는 당분간 사태를 관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C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진행되는 추가 소송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제시한 합의금을 낸다면 10년 동안 미국 공장을 돌려 버는 돈을 모두 가져다주는 것"이라며 "미국 사업 철수가 절대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ITC의 최종 결정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여 합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사업 철수는 여러 리스크를 고려해 SK이노베이션이 최종 결정할 문제로 합의와 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유예해달라고 ITC에 청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ITC의 명령은 결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포기로 이끌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가 창출할 수천개의 일자리와 환경적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 사업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개최된 SK이노베이션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명영 이사는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경쟁사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주총 당일 미국 출장을 단행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사업 철수 가능성을 미국 정치권 등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면서 미국 사업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것은 SK이노베이션이 펼친 배수진(背水陣)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불리한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하는 것보다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을 포기한 대신 중국과 유럽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중국과 유럽 시장에도 잇따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북경자동차 산하 배터리 재사용 기업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이하 BPSE)'의 지분 13.3%를 취득했다. BPSE 주요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확보해 중국에서 배터리 교체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유럽에서 생산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IET는 지난달 폴란드에 분리막 3·4공장을 건설하는데 1조13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유럽에서 배터리 소재 분야 영향력을 강화해 배터리 분야에서도 시장 지위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를 종합하면 미국 사업 철수가 전혀 근거 없는 방안은 아닌 셈이다. 다만 미국 시장 포기가 확정될 경우 SK이노베이션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미국에서 포드와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을 잃을 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에 투입된 공장 건설 자금 상당수가 매몰비용으로 전환된다는 것도 문제다. 미국 조지아주에 소재한 SK이노베이션의 1공장은 이미 샘플 생산에 들어간 상태이며, 2공장도 건설 중이다.
때문에 배터리 업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SK이노베이션이 즉시 미국 철수 작업을 진행하기보다는 당분간 사태를 관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C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진행되는 추가 소송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제시한 합의금을 낸다면 10년 동안 미국 공장을 돌려 버는 돈을 모두 가져다주는 것"이라며 "미국 사업 철수가 절대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ITC의 최종 결정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여 합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사업 철수는 여러 리스크를 고려해 SK이노베이션이 최종 결정할 문제로 합의와 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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