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영관협회가 영화관 내 음식물 섭취 등 기본 방역 수칙 조정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1일 한국상영관협회는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연장하는 정책이 발표됐다. 다중 이용 시설 등을 통한 확산세가 이어지며 '음식 섭취 금지'가 포함된 '기본 방역 수칙'이 훨씬 강화되었다"라며 "거리두기 단계 구분 없이 음식물의 섭취를 금지하는 정책은 그동안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전방위로 힘써왔던 영화관의 노력을 무위로 만드는 아쉬운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한 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전년 대비 30% 수준에 그쳐 전례 없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극장 관람객 수를 집계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전국 영화관의 매출은 급감했고 영업적자는 수천억원에 달한다.
협회는 "최근까지 코로나로 피해를 본 업종의 고통을 경감하는 여러 가지 정책의 수혜대상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고스란히 고통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영화관은 영화산업의 첨병으로 영화산업 내 매출의 80% 이상과 고용창출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영화관 매출과 관객의 급격한 감소로 많은 영화가 개봉을 미루고 있으며 이는 다시 관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영화의 제작 및 개봉 지연은 새로운 영화 제작의 투자 위축과 함께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결국 한국 영화산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지난 1년간 영화관은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방역활동 등을 철저히 해왔고 국내외 상영관의 영업 종료와 희망퇴직 등 자구책을 통해 생존을 모색했다며 영화 산업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 측은 극장에서 코로나19 2차 감염이 없었다고 강조하며 "이번 정책은 영화관 내 매점 운영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영화관을 기피시설로 바라보게 하여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기대를 꺾는 가혹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팝콘과 콜라로 상징되는 영화관 먹거리는 영화관 일부이자 영화관람을 더 재미있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만들기도 하는 중요한 요소로 단순한 먹거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라며 기본 방역 수칙이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거리두기 단계 구분 없이 음식물의 섭취를 금지하는 정책은 그동안 영화관의 노력을 외면한 처사이며 영화업계의 심각한 상황과 상영관의 노력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는 정책은 적극 재검토되어야 하며 상영관이 기피 시설로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상영관협회는 1945년 11월 영화업계의 발전과 대중문화예술의 향상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를 포함해 전국의 개별 극장들도 회원사로 소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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