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항공, 지난해 순익 500% 이상 급감... 동방항공·에어차이나도 세자릿수 낙폭
최근 중국 3대 항공사인 동방항공과 남방항공,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가 지난해 실적발표를 잇달아 마친 가운데 중국 제몐이 세 항공사의 총 적자규모가 371억 위안(약 6조38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매출도 급감했다. 세 항공사의 평균 매출 감소폭은 40%에 달했다.구체적으로 남방항공의 매출이 전년도 대비 40.02% 감소한 925억6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적자액이 108억4200만 위안에 달했다. 2019년 흑자(26억5100만 위안)에서 500% 넘게 급감한 수치다.
여객운송 수익 부진이 가장 큰 악재였다. 지난해 남방항공의 총 여객운송량은 9685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6.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여객운송 매출이 2019년에 비해 50% 가까이 급감했다.
에어차이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 대비 48.6% 감소한 695억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순익은 324.85% 감소해 144억9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 전년도에는 64억900만 위안의 순익을 거둔 바 있다.
동방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586억3900만 위안이다. 전년도 대비 51.48% 감소한 것이다. 순익 감소 폭은 479.42%에 달해 적자가 118억3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년도 순익은 31억9500만 위안이었다.
동방항공 산하의 상하이항공과 중국연합항공(차이나 유나이티드) 적자 규모도 각각 20억6300만 위안, 3억9300만 위안에 달했다고 제몐은 설명했다.
올해 1분기까지 실적 부진 이어질 것... '청명절·노동절' 연휴 반전 노린다
문제는 3대 항공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다. 3분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눈에 띄게 회복한 것에 비해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구체적으로 남방항공은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7억1100만 위안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 다시 33억79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에어차이나와 동방항공도 3분기 각각 6억7071만위안, 5억6300만 위안으로 줄었던 적자가 4분기 다시 42억9700만 위안, 26억3000만 위안으로 급증했다. 4분기 글로벌과 중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 된 영향이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월 중국 일부 도시에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 항공사는 허리띠를 더 졸라 맬 계획이다. 지난해 위기 극복을 위해 이미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던 항공사들은 올해도 운영 비용 절감을 통한 흑자 전환 성공을 노리고 있다.
남방항공은 “항공유, 정비 등에 대한 비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서비스 비용을 줄이겠다”며 “새로운 수익을 위한 제3의 업무를 모색하고, 면세점 판매 루트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몐은 이들 항공사가 곧 다가오는 청명절 연휴(3~5일)와 노동절 연휴(5월1~5일)를 기점으로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