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워크도 '정부 바우처' 할인…중소기업 수요 공략해 네이버·NHN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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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4-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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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시장 후발주자·가격혜택부재 약점 작용

  • 과기정통부 '클라우드 바우처' 지원대상 선정

  • 16일까지 신청한 중소기업 이용료 80% 지원

  • 비용부담 큰 중소기업 유료고객 끌어올 기회

카카오에서 만든 기업용 업무·협업솔루션 '카카오워크'가 이달부터 정부 지원금으로 80% 할인가에 공급된다. 정가 도입을 부담스러워하는 중소기업을 유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워크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지원' 사업의 공급 서비스로 선정됐다. 중소기업들은 과기정통부의 '클라우드 바우처'를 지원받아 정가의 5분의 1 가격에 카카오워크를 쓸 수 있다.

카카오워크를 개발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지원 사업의 바우처 지원을 받는 서비스로 카카오워크가 선정됨에 따라 "중소기업이 디지털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청절차를 거쳐 선정된 중소기업들은 정부 지원 클라우드 바우처로 지원대상 서비스 이용료를 8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오는 16일까지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신청해 선정된 300개 중소기업이 바우처 혜택을 받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카카오워크의 정부지원 클라우드 바우처 공급서비스로 선정돼 중소기업의 도입비용을 80%까지 지원한다고 알리고 있다.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웹사이트]


클라우드 바우처를 통해 카카오워크의 유료 버전을 도입하려는 중소기업들의 가격부담은 줄어든다. 이는 후발주자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카카오워크로 네이버웍스, NHN두레이, 토스랩 잔디 등 경쟁사 제품의 추격 속도를 높여줄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같은 B2B 사업 조직이 제품을 일정 기간 시범 제공한 뒤 유료화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하지만 카카오워크는 앞서 출시된 경쟁 제품의 확산을 저지하고 초반 입지를 확보해야 하는 쉽지 않은 싸움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NHN, 토스랩 등은 작년부터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소벤처기업부의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중소 고객사 확보의 기폭제로 활용해 왔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혜택은 중소기업에 서비스 이용료를 90%까지 지원한다.

반면 카카오워크는 비용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을 유료 고객으로 끌어들이기에 경쟁 제품 대비 불리한 처지였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되는 요금제와, 출시 후 무료 프로모션 이후엔 별도 할인 혜택이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이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워크 출시 후 작년 말까지 모든 유료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올해 상반기동안에는 추가비용 없이 공용 저장공간을 무제한으로 늘려 주는 혜택을 제시한 점도 이를 방증한다.

올해 1분기까지는 정부지원금으로 직접적인 가격 할인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경쟁사 제품 대비 중소기업 고객사를 확보하기에 어려움이 컸을 수 있다. 이번 클라우드 바우처 공급서비스 선정이 신규 중소기업 고객층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과기정통부와 NIPA는 작년에도 이 바우처 사업의 공급서비스를 대거 선정했다. 작년 사업에 네이버웍스, NHN두레이, 잔디 외에도 한글과컴퓨터, 더존비즈온 등 소프트웨어기업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의 솔루션도 선정된 바 있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과 유사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강점으로 앞세운 기업용 메신저 기반 협업솔루션이다. 화상회의, 전자결재, 자료공유 등 기능과 통합검색,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워크 팀은 바우처 지원 서비스 선정을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화면에서 AI 어시스턴트와 최고의 통합검색 기능까지 갖춘 종합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 도입으로 업무효율과 생산성을 늘릴 기회"라고 홍보 중이다.
 

[사진=임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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