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재‧보선 역대 최고치인 20%를 웃돌았다. 통상적으로 총투표율이 사전투표율의 2.5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재‧보선 총투표율은 55% 선이 될 전망이다.
다만 전국 단위 선거와 달리 재‧보선 본투표 날이 평일인 데다, 사전투표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분산 효과가 커진 만큼 최종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6시부터 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전체 유권자 1216만1624명 중 249만7959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20.54%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인 2014년 10·29 재·보선(19.40%)을 상회하는 수치다.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14%보다도 높았다.
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재·보선이 '정권심판 대 국정안정'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진행되는 양자 대결 구도인 만큼 시민들의 높은 참여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국내 1‧2위 도시인 서울과 부산에서의 대결이라는 점 역시 관심을 샀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넘어선 21.95%로 나타났다. 842만5869명의 유권자 중 184만9324명이 투표에 나섰다. 서울의 25개구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종로구(24.44%)였다. 이어 동작구(23.62%), 송파구(23.37%), 서대문구(23.02%), 성북구(22.97%), 양천구(22.92%), 서초구(22.56%) 순이었다. 금천구(18.89%)는 유일하게 20%를 밑돌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293만6301명의 유권자 중 54만7499명이 투표(18.65%)했다. 부산의 경우 동구(21.37%), 서구(20.63%), 금정구(20.62%), 영도구( 20.54%), 남구(20.13%) 순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서로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보이지 않던 이른바 '샤이 진보'가 투표장으로 향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에 분노한 20∼30대의 표심이 반영됐다고 예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존 여론조사에서는 당 지지층 응답률이 떨어졌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당 지지층이 뭉치기 시작했다고 본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온갖 궤변과 거짓말을 심판하고자 사전투표에 참여해주신 서울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표심은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며 "궂은 날씨와 코로나 감염 위험을 뚫은 사전투표 행렬은 현 정권을 향한 강한 (불만) 의사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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