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이 마음을 녹이는 계절 4월, 가요계에는 가수들의 치열한 격전이 벌어진다. 그룹 활동으로 정점을 찍은 가수들이 잇따라 '솔로'로 컴백, 그룹과는 다른 매력으로 리스너들의 '귀'를 매료시킬 예정이다. 단단한 내공을 쌓아 홀로 무대를 채우게 된 아티스트들은 누가 있을까. 지금부터 톺아보기로 한다.
먼저 출사표를 던진 건 그룹 엑소의 백현. 세 번째 미니 앨범 '밤비(Bambi)'는 입대를 앞두고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앨범에 담았다.
'밤비'는 동명의 타이틀 곡을 비롯해 '러브 신(Love Scene)', '올 아이 갓(All I Got)', '프라이버시(Privacy)', '크라이 포 러브(Cry For Love)', '놀이공원' 등 6곡이 수록돼 있다.
백현은 "솔로 앨범을 낼 때 내 의견과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된다. 이번에도 내 의견과 아이디어가 많이 녹아 있어 기쁘다. 이제 서른 살인 만큼 여러분들에게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입대 전에 팬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쥐어 짜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미니앨범 '밤비'는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칠레, 체코 등 전 세계 56개 지역 1위에 올랐다. 선주문량만도 총 83만3392장으로, 자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그룹 위너의 강승윤도 8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더욱 진솔하고 성숙한 이야기를 새 앨범 '페이지'에 담아냈다.
강승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만든 음악이 빛을 볼 수 있게 돼 행복하다. 내겐 의미가 있는 앨범이다. 10년의 음악 활동을 회고하는 느낌의 앨범이라 세상에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꿈만 같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아이야'는 나이가 들수록 갖게 되는 책임감과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관한 곡. 지난 29일 발매 첫날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필리핀, 포르투갈, 싱가포르, 태국, 터키, 베트남 등 아이튠즈 18개국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강승윤은 "많은 분이 자기 자신이 모든 걸 껴안고, 책임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타이틀곡에 관해 소개했다.
강승윤의 솔로 앨범 '페이지'는 시간이 더해지면서 '스토리'를 담게 된 강승윤의 지난날들을, 그리고 동시에 앞으로 펼칠 또 다른 페이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타이틀곡 '아이야(IYAH)'를 비롯해 '그냥 사랑 노래', '멍', '스킵(SKIP)', '안 봐도', '베러(BETTER)', '캡틴(CAPTAIN)', '뜨거웠던가요', '365', '싹', '비야' 등 12트랙 모두 작사·작곡했다.
그룹 레드벨벳으로 사랑받았던 웬디도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5일 첫 솔로 앨범 '라이크 워터(Like Water)'가 전 세계를 통해 공개된다.
그의 첫 솔로 앨범은 더블 타이틀곡 '라이크 워터'와 '웬 디스 레인 스톱스(When This Rain Stops)'를 비롯해 그의 매력적 음색과 가창력,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5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라이크 워터'는 웬디의 청아한 보컬과 섬세한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어쿠스틱 팝 발라드곡. 서로의 존재와 의미를 삶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물'에 비유해 작은 빗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서로에게 운명처럼 흘러간다는 가사가 감동을 준다.
그의 솔로 데뷔 앨범을 위해 레드벨벳 슬기도 지원 사격에 나선다. 수록곡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를 통해서다. 재지한 편곡이 매력적인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곡 '베스트 프렌드'는 존재만으로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이들에게 전하는 고마운 마음과 변치 않는 우정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아냈다.
이 외에도 히트메이커 유영진과 켄지(KENZIE), 실력파 작곡가 밍지션(minGtion), 프로듀싱팀 Coach&Sendo(코치앤센도) 등 유명 뮤지션들이 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그룹 마마무의 휘인도 솔로 앨범으로 팬들과 만난다. 지난해 9월 두 번째 솔로 싱글 '소어(소어)' 발표 후 1년 7개월 만이다.
휘인의 첫 미니앨범 '레드(Redd)'는 "내 몸과 마음에 붙어 있는 거짓된 취향과 스타일을 치워버리고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자신을 나타내자"라는 의미를 품었다.
특히 데뷔 첫 미니앨범인 만큼 휘인이 앨범 작업 전반에 걸쳐 두루 참여하며, 솔로 아티스트 휘인의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고. 그룹 마마무가 아닌 솔로 앨범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룹활동을 통해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인정받은 그들이 보여줄 솔로앨범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미 충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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