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원 운동화가 840만원에”… 中 '나이키 불매'가 '국산품 구매 열풍' 됐다

나이키 불매에 리닝·안타 등 운동화 브랜드 인기 열풍

인기모델은 출시가 보다 최대 31배 높은 가격으로 판매

중국 인터넷 소셜 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리닝의 인기모델 가격이 4만8889위안에 달한다. [사진=펑파이 캡쳐]

“2주전 주문한 신발의 가격이 2배나 올랐습니다. 가격이 더 올라갈까 무서워 미리 신발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대표 스포츠 랜드인 ‘리닝(李甯)’, 안타(安踏)에 대한 뜨거운 인기 탓에 각 브랜드의 인기 모델이 ‘품절’ 사태를 빚으면서 가격도 최고 31배까지 올랐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인터넷 소셜 커머스 플랫폼 더우(得物) 애플리케이션(앱) 검색 결과 리닝의 인기 모델 리닝웨이드4스타 실버 제품은 현재 한 사이즈를 제외한 전 사이즈가 품절이다.

그런데 남은 제품의 가격이 무려 4만8889위안이다. 우리돈으로 약 840만원 수준인 셈이다. 원래 이 제품의 출시가 1499위안 대비 31배나 비싸진 금액이다.

또 다른 중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인 안타의 상황도 비슷하다. 안타 인기 모델 안타 도라에몽 콜라보 제품의 42.5사이즈 가격은 4599위안이다. 출시가 499위안에 비해 무려 8배 이상 오른 것이다.

가격이 급등한 건 운동화뿐만이 아니다. 리닝의 벨크로 슬리퍼 최고 가격은 현재 899위안이다. 출시가인 299위안에 비해 3배가량 오른 것이다.

이 같은 국산 운동화 열풍은 최근 중국서 불거진 나이키 불매 운동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앞서 나이키는 중국 최대 면화 생산업체인 신장 면화가 위구르족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이유로 신장산 면화 구매 중단을 선언했고, 이에 중국에서는 나이키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나이키 불매 운동이 빠르게 확산했다.

이 영향으로 리닝과 안타 등이 ‘어부지리’ 효과를 얻은 셈이다.

이에 따라 리닝과 안타의 주가도 덩달아 고공상승 중이다. 1일 종가 기준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리닝의 최근 5거래일간 주가 상승폭은 3% 이상이며, 안타의 5거래일간 상승폭은 7%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