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욘 람(스페인)이 득남했다. 대니 윌렛(영국)의 우승 당시와 매우 흡사한 상황이다.
5일(한국시간) 람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 켈리의 출산 소식을 전했다.
람은 "케파 카힐 람은 2021년 4월 3일 오전 12시 15분에 태어났다. 아내는 문제없이 회복하는 중이다. 케파도 건강하다. 그는 7.2파운드(약 3.2kg)와 20.5인치(52cm)로 '빅 보이'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달 24일 람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내게 베팅하려는 사람들은 한 번 더 생각하길 바란다"며 "아내의 출산 때문에 나는 언제든 대회장을 떠날 수 있다. 어느 대회에서라도 경기 도중 병원으로 가야 할 상황이 오면 바로 떠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람 부부는 출산 예정일을 4월 10일에서 12일 사이라고 설명했다. 예정일 대로라면 마스터스 토너먼트(4월 8일부터 11일까지) 기간과 겹쳤다. 하지만, 이른 출산으로 람은 편한 마음으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윌렛과의 평행이론을 떠올리게 한다. 윌렛은 2016년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출전을 고심했다.
아내의 출산 예정일이 겹쳤기 때문이다. 다행히 대회 며칠 전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막차를 타서 캐디의 등 번호도 89번을 받았다.
편한 마음으로 출전한 그는 조던 스피스(미국)와 리 웨스트우드(영국)를 3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었다.
세계남자골프랭킹(OWGR) 3위인 람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두었지만, 메이저 트로피는 아직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가 만약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다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평행이론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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