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TV 업체 TCL(TCL科技, 선전거래소, 000100)이 최근 중국 냉장고 제조업체인 아오마(奧馬·이하 호마, 선전거래소, 002668)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TCL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화를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 잇달아 호마 지분 늘리는 TCL···현재까지 21.92% 확보
3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호마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TCL이 호마의 전체 지분의 2.96%에 달하는 3210만3100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30일 종가 기준으로 모두 2억 위안(약 343억원)어치 사들인 셈이다. 하루 전인 29일에도 TCL은 호마의 지분 1.09%를 확보했다. 이로써 TCL이 확보한 호마의 지분은 모두 21.92%까지 늘었다.
리둥성 TCL 창업주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마는 냉장고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라면서 "앞으로 12개월간 비중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추가 지분 매입을 시사했다.
◆'냉장고계 폭스콘'···11년 연속 中냉장고 수출시장 1위
2002년 설립된 호마는 세계 최대 냉장고 제조업체 중 하나다. 애플이 설계한 아이폰을 폭스콘 같은 위탁생산업체가 아이폰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처럼, 호마는 다른 회사가 설계한 냉장고를 주문받아 생산한다. 업계내에선 '냉장고계 폭스콘'이라 불린다.
지난 2019년 매출은 73억 위안(약 1조원)으로, 2000억 위안(약 34조원) 남짓의 하이얼즈자 등 다른 중국 대형 가전업체와 비교하면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호마는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거둬들일 정도로, 중국보단 해외에서 영향력이 크다. 11년 연속 중국 냉장고 수출 시장에서의 1위, 12년 연속 아시아 시장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기업들의 생산능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으면서 중국산 냉장고 수출 주문량이 늘어난 것도 호마에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 냉장고 누적 수출 규모는 5601만대로, 지난 2019년 전체 냉장고 수출 규모(5543만대)를 웃돌았다.
올해도 이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 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1% 급증했는데, 특히 해외 판매가 44.7% 늘었다.
◆ 호마 업고 글로벌 영향력 확대하려는 TCL
TCL이 공격적으로 호마를 인수하는 데는 '몸집'을 불리는 한편, 해외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자 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 속 내수 시장이 위축, TCL의 주력 상품인 TV 매출이 하락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장조사업체 올뷰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가전제품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7056억 위안을 기록했다. 제품별로 에어컨, TV, 세탁기의 매출이 각각 21.9%, 11.7%, 6.2% 감소했다. 그나마 냉장고는 1.4%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가전 분야 전문가인 량즈펑 애널리스트는 "중국 가전 업계는 과잉 생산과 시장 포화 상태로 부침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 단가를 인상하고 세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9일 호마의 운명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TCL은 호마의 이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호마에 임시 주총을 열 것을 거듭 요구했지만 호마는 번번이 거절했었다. 하지만 TCL의 압박에 못 이겨 지난달 23일 호마는 오는 9일에 임시 주총을 열기로 했다.
◆ 잇달아 호마 지분 늘리는 TCL···현재까지 21.92% 확보
3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호마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TCL이 호마의 전체 지분의 2.96%에 달하는 3210만3100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30일 종가 기준으로 모두 2억 위안(약 343억원)어치 사들인 셈이다. 하루 전인 29일에도 TCL은 호마의 지분 1.09%를 확보했다. 이로써 TCL이 확보한 호마의 지분은 모두 21.92%까지 늘었다.
리둥성 TCL 창업주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마는 냉장고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라면서 "앞으로 12개월간 비중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추가 지분 매입을 시사했다.
2002년 설립된 호마는 세계 최대 냉장고 제조업체 중 하나다. 애플이 설계한 아이폰을 폭스콘 같은 위탁생산업체가 아이폰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처럼, 호마는 다른 회사가 설계한 냉장고를 주문받아 생산한다. 업계내에선 '냉장고계 폭스콘'이라 불린다.
지난 2019년 매출은 73억 위안(약 1조원)으로, 2000억 위안(약 34조원) 남짓의 하이얼즈자 등 다른 중국 대형 가전업체와 비교하면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호마는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거둬들일 정도로, 중국보단 해외에서 영향력이 크다. 11년 연속 중국 냉장고 수출 시장에서의 1위, 12년 연속 아시아 시장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기업들의 생산능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으면서 중국산 냉장고 수출 주문량이 늘어난 것도 호마에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 냉장고 누적 수출 규모는 5601만대로, 지난 2019년 전체 냉장고 수출 규모(5543만대)를 웃돌았다.
올해도 이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 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1% 급증했는데, 특히 해외 판매가 44.7% 늘었다.
◆ 호마 업고 글로벌 영향력 확대하려는 TCL
TCL이 공격적으로 호마를 인수하는 데는 '몸집'을 불리는 한편, 해외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자 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 속 내수 시장이 위축, TCL의 주력 상품인 TV 매출이 하락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장조사업체 올뷰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가전제품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7056억 위안을 기록했다. 제품별로 에어컨, TV, 세탁기의 매출이 각각 21.9%, 11.7%, 6.2% 감소했다. 그나마 냉장고는 1.4%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가전 분야 전문가인 량즈펑 애널리스트는 "중국 가전 업계는 과잉 생산과 시장 포화 상태로 부침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 단가를 인상하고 세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9일 호마의 운명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TCL은 호마의 이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호마에 임시 주총을 열 것을 거듭 요구했지만 호마는 번번이 거절했었다. 하지만 TCL의 압박에 못 이겨 지난달 23일 호마는 오는 9일에 임시 주총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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