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투자전략] 인천 '나홀로 독주'…집값 상승률, 전국 평균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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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04-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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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매매가격지수 0.48%↑…전국 평균은 0.24%

  • GTX 등 교통 호재 부각…탈서울 실수요자 영향도

[사진=연합뉴스]


강남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는 등 전국 집값 상승세가 거의 멈춘 가운데 인천이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서울의 집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인천으로 눈을 돌린 실수요자들의 영향과 GTX 등 각종 교통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마지막주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48%로, 전주(0.46%)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인천 연수구가 0.98%로 한국부동산원이 매매가격 변동률 데이터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평구(0.43%), 남동구(0.43%), 서구(0.43%)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이는 전국 평균(0.24%)은 물론 상승폭을 축소한 수도권(0.29%→0.28%)과 서울(0.06%→0.05%)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보통 서울이 오르면 수도권 집값이 오르고 서울이 주춤하면 인근 지역이 함께 내려가는데 최근 관망세에 접어든 서울과 달리 인천은 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인천 아파트값은 올 들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1월 첫주 수도권 평균을 제친 데 이어 둘째주부터는 전국 평균도 웃돌았다. 3월 들어서만 0.41%→0.39%→0.36%→0.46%→0.48%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KB국민은행 리브온 집계에 따르면 인천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106.7을 기록했다. 전주(112.6)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넘는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넘은 지역은 충남, 충북, 제주를 포함해 4곳에 불과하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교통 호재가 부각되고 있는 데다가 서울과 경기 주요지역의 집값과 비교하면 비교적 덜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의 신설역이 2024년 개통 예정이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인 김포한강선과 인천 2호선 검단 연장선 등이 계획 중이다. 최근에는 김포를 기점으로 부천과 신림, 강남, 잠실을 거쳐 하남까지 이어지는 GTX-D노선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되면서 교통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신축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인천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인천시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1만1833건으로 2019년 7992건보다 4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일제히 둔화된 반면, 인천은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집값이 눈에 띄게 오른 만큼 한동안 '키맞추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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