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담] "여가.여행 제약, 코로나 우울 부추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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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4-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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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제공]

당연했던 일상, 언제쯤이면 돌아갈 수 있을까. 코로나19 장기화에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모든 활동이 제약받는 시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없게 됐을 때, 좌절과 실망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우울감과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코로나19' 상황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속같다.

이는 최근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이재성)이 서울 시민 3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전후 심리상태와 여가·관광행태 변화'를 주제의 설문조사에서도 잘 드러났다.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여가활동이나 여행으로 해소해왔던 이들 다수가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에 제약받았고, 이로 인해 '코로나 우울'이 생겼거나, 혹은 우울감이 더 커졌다고 한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전에는 우울함이 없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우울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대답한 이는 전체 응답자의 33.2%를 차지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이전 우울증이 있었던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울함 정도가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사에서 코로나19 이전 가벼운 우울증을 겪던 이들 중 44.1%가, 중증도의 우울증을 앓던 이들 중 42.6%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울감이 더 심각해졌다고 각각 답했다.

이처럼 여가·여행활동 제약은 우울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 '연 1회 이상' 바깥활동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크게 줄었지만, '전혀 없음'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증가했다. 여가관광 활동의 제약상황이 시민들의 코로나 우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문화예술 관람활동이 코로나19 이전보다 50% 가까이 줄었고, 테마파크 등  놀이시설, 동·식물원과 같은 시설 방문 경험도 54.3% 감소했다.

여가·여행 활동의 제약은 불안감과 두려움을 불러왔고, 많은 이가 "코로나 이후 바깥활동은 무엇보다도 생활의 재충전과 일상생활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우울감이 심한 응답자의 72%는 코로나19 이후 스트레스 해결책으로 '여행'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우울감이 없는 경우에도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활동으로 '여행'을 꼽았다. 

내일이면 끝날 것이란 희망만으로 버텼던 우리는, 좀처럼 줄지 않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세에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하루하루 집계되는 확진자 수에도 점점 무감각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는 "힘든 국민에게 희망을 선물한다", "코로나19 종식 후 떠나자"며 해외여행 상품과 해외 숙박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다수의 국민은 뜨겁게 호응하며 '보복소비'에 나섰다.

특급호텔이 잇따라 선보인 호텔 숙박상품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터널 속에서 이들이 마주한 한 줄기 빛이 바로 '여행'이었으리라. 이런 이유로 업계의 행보에 열광한 것이라 감히 생각해본다.

마스크 착용과 모임 자제, 방구석 생활이  일상이 되어가는 것이 참으로 착잡하다. 빨리 마음 놓고 여행을 떠날 그 날이 무척 기다려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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