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같은 변화에 대해 미국 금융가는 환영보다는 긴장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최근 지적했다.
디지털 화폐는 미국인들의 화폐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기존 금융회사들의 수익 구조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주요 금융회사들은 연준과 의회에 디지털 달러의 출범을 늦춰주거나 최소한 그들이 이 새로운 화폐의 유통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되지 않기 위해 로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은 디지털 달러가 필요하지 않고 주장하는 동시에 비자나 마스터 카드처럼 자신들의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통화가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컴패스 포인트 리서치 앤 트레이딩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델 그로소는 블룸버그에 “기존 금융기관들은 전혀 새로운 금융 체계가 자신들을 위협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달러 개발은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위안 출시 등 주요국이 디지털 통화 속도전에 나서면서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젝트도 예상보다 빨리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틀랜틱 위원회의 지오이코노믹스 센터의 이사로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디지털 통화 출범 프로젝를 도왔던 조쉬 립스키는 본격적으로 디지털 통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립스키 이사는 "세계의 디지털 통화 변화는 매우 빨리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달러의 형태는 민간의 암호화폐와는 달리 중앙은행을 통해 발행된다.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현금의 사용이 현격히 줄어들 수 있으며, 통화 사용 네트워크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결국 새로운 시스템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한 기존 금융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앞서 "디지털 화폐는 현금과 다른 형태의 화폐와 함께 기존 결제 시스템에 통합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은행의 우려를 일부 완화했지만, 과연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온 바가 없기 때문에 월가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