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부품업계도 위기, 특단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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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4-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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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품업계 48.1%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부품 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KAMA) 회장은 6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53개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48.1%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을 하고 있고, 72%는 수급 차질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20% 이내로 감산한 업체는 64%, 50% 이내로 감산한 업체는 36%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응답 업체의 49.1%는 완성차업체의 생산 차질로 운영자금 애로가 심화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에 대해 정부와 금융권의 선제적인 금융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위기를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의 도약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응답 업체의 72%는 성능만 된다면 수입산을 국산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부품업계는 대출 한도 확대와 금리 인하 등 금융 지원 규모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산업 환경의 변화와 이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전기차 판매 증가, 온라인 판매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동차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봤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미래차 전환에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인력 구조조정이 수반된다"며  "이를 감안해 '전기동력차 관련 생산시설 투자세액공제, 전기동력차 전환 특별 R&D 프로그램’을 신설해 미래차 전환비용을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업활력제고법 또는 특별법 제정을 통한 인력구조조정 지원책을 마련하여 경쟁력 확보와 매출 증대를 이루고, 이를 통해 다시 인력수요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회복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주요국 중 유일하게 자동차 내수가 6.2%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한계점도 노출됐다"며 "올해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한 내수 기저효과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회복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장부품 산업의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동력·자율주행자동차(미래차)로 전환하고 있지만 국내는 전장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지난해 초 중국산 와이어링하네스 수입에 차질을 빚은 후 반도체, 인버터, 감속기, 센서류 등의 국내 공급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래차에서 전장 부품 비중이 기존 내연기관의 2배를 넘는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는 관련 공급망이 취약해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미국은 친환경 자동차산업인력이 25만명이 넘고 독일은 자동차 엔지니어가 12만6000명"이라며 국내는 전장부품과 소프트웨어(SW)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자동차업계 탄소중립협의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자동차산업연합회는 부품업계 지원 확대를 위해 정부에 장기 저리 특별금융프로그램과 차량용 반도체 특별 투자 펀드 조성 등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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