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조배터리戰]"1조원 시장 잡아라"...업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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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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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겁게 달아오르는 中 공유 보조배터리 시장

  • 시장 고속 성장...2024년엔 시장 규모 8조원 예상

에너지몬스터 공유 보조배터리. [사진=바이두]
 

중국 공유 보조 배터리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최근 관련 기업들이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거나, 상장을 통한 실탄 조달에 나서면서 샤오뎬(小電), 제뎬(街電), 라이뎬(來電), 과이서우충뎬(怪獸充電·이하 에너지몬스터) 등 기존 4강 체제에 큰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병부터 상장까지...뜨겁게 달아오르는 中 공유 보조배터리 시장
2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에 따르면 전날 써우뎬충뎬(搜電充電)과 제뎬이 공식 합병을 선언했다. 양사는 합병 후 새로운 법인을 차리고, 브랜드는 독자 운영할 방침이다. 기존 양사 임원진은 투자 기관과 함께 새로운 이사회를 만들고 연석 최고경영자(CEO)제도를 시행해 각 브랜드의 미래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데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두 회사의 합병을 주목했다. 최근 떠오르는 '다크호스'인 써우뎬충뎬과 3억명 이용자를 보유한 제뎬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3억6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제뎬과 써우뎬충뎬은 공급망 관리·고객 서비스 등을 공유할 것이라며 "합병으로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같은날 중국 공유 보조배터리 전문기업 과이서우충뎬이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에너지몬스터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두 1억5000만 달러(약 1682억원)를 조달했다. 이 자금은 사업 확장과 전략적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에너지몬스터는 중국 공유 보조배터리 기업으로 상장하는 첫 번째 기업인 데다, 글로벌 '큰손'들의 투자를 줄줄이 받았다. 에너지몬스터의 커다란 성장 잠재력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실제 에너지몬스터는 최근 2억 달러(약 2261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설립 이후 모두 5차례에 걸쳐 투자받았는데, 투자자 면면이 꽤 화려하다. 알리바바는 에너지몬스터의 지분 16.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중국 최대 글로벌 투자 펀드 힐하우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각각 지분 11.7%와 7.7%를, 샤오미와 신톈위자본도 각각 7.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업체 샤오뎬도 중국 선전거래소의 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創業板·차이넥스트)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상장하기 전,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유 보조 배터리. [사진=웨이보 캡처]

中공유 보조 배터리 시장 고속 성장...2024년엔 시장 규모 8조원 예상
그동안 샤오뎬, 제뎬, 라이뎬, 과이서우충뎬, 이른바 '3뎬1서우'로 불리는 대표 공유 보조배터리업체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 구도가 최근  흔들리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뎬핑(美團点評, 이하 메이퇀)이 시장에 진출하면서다. 

지난해 4월 공유 보조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메이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가맹·대리점 사업의 형식으로 단시간 안에 사업을 확장하며,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은 최근 중국 배달 플랫폼과 요식업체도 공유 보조배터리 시장 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분야를 막론하고 막강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앞다퉈 공유 보조배터리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공유 보조 배터리는 1, 2선 도시에서는 이미 보편화됐고 3, 4선 도시로 확장하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불과 4억7000만 위안(약 803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2019년 44억6000만 위안, 지난해 85억7000만 위안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500억 위안, 2028년엔 1063억 위안으로 커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 아이리서치미디어는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첨단 기술을 이용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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