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수탈과 근대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산업시설 가동 중단으로 인한 구도심 쇠퇴 등의 아픔을 딛고, 대한민국 최초 생태복원형 국립공원이자 한국형 뉴딜정책 추진 상징 공간으로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7일 서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장항 오염 정화 토지 활용 방안 기본구상 연구용역 1차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지역 주민과 이우성 도 문화체육부지사, 노박래 서천군수,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 환경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보고회는 용역 중간보고,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 중 장항제련소는 원산 및 흥남제련소와 함께 일제강점기 국내 3대 제련소 중 하나였으며, 210m 규모의 제련소 굴뚝은 당시 아시아 최대 높이로, 우리나라 근대 산업의 상징물로 소개되고 있다.
장항항은 1964년 국제항으로 승격되고, 이후에도 제련소 관련 물동량을 유지했으나, 1989년 장항제련소 운영 중단에 이은 1990년 금강하굿둑 건설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장항항과 장항선 등의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서천군 인구는 1966년 16만 1000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69%가 감소한 5만 1000여 명에 불과하다.
특히 장항제련소가 50년 동안 내뿜은 대기오염물질은 주변 토양을 중금속으로 오염시키며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이에 따라 도는 2007년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을 건의했고, 토양 정밀조사 등을 거쳐 2009년 관계 부처 합동 종합대책을 이끌어내게 된다.
종합대책을 토대로 환경부와 도, 서천군은 총 970억 원을 투입해 중금속 오염 토지 110만 4000㎡를 매입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환경부가 1941억 원을 들여 오염 토양 정화 사업을 추진했다.
정화 사업을 마친 토양은 이후 도시개발방식의 토지 활용이 모색됐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추진이 중단된다.
도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 2019년 국제환경테마특구 구상을 마련하고, 지난해 10월 한국판 뉴딜 시도지사 전략회의 때 이에 대한 추진을 대통령에 건의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서천 브라운필드에 대한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 추진을 뒷받침하고, 구체적인 토지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진행 중이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 연구용역을 수행 중인 국토연구원은 ‘탄소중립 및 기후위기 시대 대응 장항 브라운필드 국제환경테마특구’를 비전으로 내놨다.
목표는 △대한민국 최초 생태복원형 국립공원 도시 조성 △한국판 뉴딜정책의 지역 실현 △브라운필드 재이용을 통한 지역발전 원동력 마련 등을 제시했다.
추진 전략은 △브라운필드 및 주변 지역 생태계 복원·보전체계 마련 △생태·역사·문화 자원 활용 스마트 생태관광지구 조성 △국가생태산업단지 연계 해양·생태 연구 선도기지 구축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주민주도형 지역재생 등으로 잡았다.
실천 사업으로는 △장항 인공생태습지 조성 △멸종위기종 첨단 연구 및 관리센터 건립 △국립공원 관련 법률 제·개정 추진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스마트 생태·역사 탐방로 조성 및 운영 △주요 관광거점 연결 친환경 교통수단 마련 △장항 치유의 역사관 건립 △생태관광 온·오프라인 홍보 체계 마련 등을 도출했다.
이와 함께 △생태모방 연구센터 및 실증화단지 건립 △연안습지(블루카본)연구센터 건립 △해양·생태산업 클러스터링 지원 △장기 체류형 마을 조성 △마을 녹색화 프로젝트 추진 △지역 해설사 육성 및 운영 등도 실천 사업으로 꺼냈다.
이날 중간보고에서는 이밖에 국제환경테마특구 기본 구상도와 주변 거점 연계도, 세부 공간 구상 등도 제시했다.
이우성 부지사는 “서천 브라운필드는 일제강점기 수탈과 국가산업 전초기지 역할 수행 후유증으로 토양 오염 등의 아픔을 가진 곳”이라며 “도는 이 지역이 아픈 역사에서 벗어나 지역 성장동력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적의 활용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6월 2차 중간보고회와 8월 최종보고회를 거쳐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내년 대선 공약에 반영시킬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도‧시군 센터장 11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충남 자원봉사 정책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을 공유하고, 민관협력 자원봉사 활성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양 지사와 센터장 등은 이 자리에서 123만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태안유류피해사고 상황을 떠올리며 세계사에 유례없이 희망을 기적으로 만들어 낸 ‘자원봉사의 성지’였다는 것을 되새겼다.
양승조 지사는 “충남은 검은 절망의 바다를 푸른 희망의 바다로 되찾은 123만 자원봉사자의 희망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민관협력의 정신을 살려서 자원봉사를 통해 도민이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달 ‘공동체 분야 중장기 비전 토론회’에서 자원봉사와 관련해 깊이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백진숙 혜전대 창의교양학부 교수는 자원봉사는 공동체의 회복‧유지에 필수적 요소라며 ‘(가칭)한국 자원봉사 연수원’의 도내 설립을 위해 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