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2018년부터 4대를 도입한 공중급유기 KC330은 'A330 MRTT(Multi Role Tanker Transport)'가 모델이다. 유럽 에어버스가 여객항공기 A330-200을 개량해 이 제품을 제작했다. KC330은 공군 운용 능력을 극대화하고자 A330 MRTT를 변형한 기종이다.
7일 공군에 따르면 KC330 핵심 임무는 공중 급유와 수송이다. 주어지는 임무에 따라 공중급유기, 화물과 병력 수송기, 환자 후송용 병원기 등 다목적으로 쓰인다.
특히 A330 MRTT는 승무원 3명이 100t이 넘는 연료를 싣고 공중급유 외에 화물 40여t이나 병력 380명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환자를 옮길 때는 병상 130개가 들어가 의무 기능도 가능하다.
이런 특성을 살려 KC-330은 지난해 6월 6·25 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송환 작전에 투입, 해외 수송 첫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북한 지역에서 발굴한 국군 전사자 유해 239구가 70년 만에 조국 품에 돌아왔다. 북한이 단독으로 발굴한 147구와 북·미가 공동으로 찾은 92구를 포함한 것이다.
같은 달 30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된 아크부대 16진과 17진 교대에 처음 투입됐다. KC-330은 17진 병력과 물자 10t가량을 싣고 아부다비 군 공항까지 직항으로 약 7000㎞를 비행해 임무를 완수했다.
군 당국은 통상적으로 해외 파병부대 수송에 전세기를 활용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세기 항공편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빠른 투입이 가능한 KC-330을 투입했다. 그 결과 예산 절감과 작전 수행 능력 향상,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안전한 진교대가 이뤄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7월 23일에는 KC-330 2대가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된 이라크 파견 근로자와 교민 귀국을 위해 쓰였다. 당시 이라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00여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근로자 1명도 이미 사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었다. 공군은 KC-330에 군의관 2명·간호장교 2명·검역관 4명 등 의료진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태우고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해 10월엔 한·미 안보협의회의(ROK-US Security Consultative Meeting·SCM)를 위해 태평양도 횡단했다. KC-330은 서울에서 1만1157㎞ 떨어진 미국 워싱턴D.C.까지 약 14시간을 비행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공중급유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운용 중인 국가는 미국이다. 미 공군은 보잉 B707과 B767을 바탕으로 제작한 KC-135와 KC-46A를 400대 이상 실전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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